子圉見孔子於商太宰
孔子出 子圉入 請問客 太宰曰
'吾已見孔子 則視子猶蚤蝨之細者也 吾今見之於君'
子圉恐孔子貴於君也 謂太宰曰
'君已見孔子 亦將視子猶蚤蝨也' 太宰因不復見也(說林篇)
子圉(자어) ; 송나라 대부. 商(상) : 宋을 가리킴
蚤蝨(조슬) : 벼룩과 이. 見之(현지) : 그를 (임금께) 그를 보이다.
恐孔子貴於君也(공공자귀어군야) : 공자가 임금께 귀하게 여겨질까 두려워.
"자어(子圉)가 상(商)나라 재상에게 공자를 소개하였다. 공자가 (재상을 만나고) 나오자 자어가 들어가서 (재상에게) 공자를 만나본 소감을 물었다. 재상이 말하기를 '내가 공자를 보고 나니 자네가 마치 벼룩이나 이처럼 하찮게 보이는구려. 내가 공자를 임금께 소개해 드리려고 하네.' 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 귀하게 여겨질까 두려워서 재상에게 말했다. '임금께서 공자를 보시고 나면 장차 임금께서 재상님 보기를 벼룩이나 이처럼 여길 것입니다.' 그러자 재상은 다시는 (공자를 임금께) 소개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인(人)의 장막(帳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임금이 어진 사람을 만날 수 없도록 하는 측근들의 이해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한비자는 군신관계는 이해관계에 있어서 서로 대립적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하는 어떻게 해서든지 군주를 속이고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며 무사안일을 추구하고 복지부동(伏地不動)한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군주는 이들 신하들을 철저히 독책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하가 군주의 이목을 가리는 것(臣閉其主), 신하가 국가의 재정을 장악하는 것(臣制財利), 군주의 승인 없이 신하가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는 것(臣擅行令), 신하가 사람들에게 사사로운 은혜를 베푸는 것(臣得行義), 신하가 파당을 조직하여 군주를 고립시키는 것(臣得樹人)등 신하가 군주를 가리는 것이 거듭되면 군주가 고립되고 실권하는 것은 물론이며 급기야 국가가 찬탈 당하게 된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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