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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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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북핵 문제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

부시 대통령 "노 당선자 방미 대단히 훌륭한 방문될 것"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구랍 31일 "우리는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위기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북핵상황은 군사적 대결이 아닌 외교적 대결"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라크 사태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전쟁회피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연휴를 즐기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지금까지 우리 우방들과의 조율을 통해 진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원자로 봉인 제거로 핵위기가 고조된 이후 북한 핵문제에 대해 직접 발언한 것은 처음이며 '군사적 대결이 아닌 외교적 대결'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도 처음이다. 그는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사태 등 2개의 국제위기가 동시에 발생한 최근 3주동안 거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이 핵야망을 포기하도록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설득할 것"이라고 부연했는데 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이 아닌 외교적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시 대통령은 또 "본인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특사를 이곳 미국에 보내는 것과 동시에 노 당선자가 취임 후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조율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노 당선자와 특사의 방미에 앞서 북핵 문제 해결방법을 놓고 한미간 이견이 불거지자 미국은 북핵 대응정책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함으로써 양국간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물론 (북한에 대한) 모든 선택대안이 어떤 대통령과의 논의테이블에 항상 포함될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미국은 이들 국가(한국을 비롯한 우방)와의 협의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10월 크로포드목장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했다"며 "한반도 인접 이해당사국과 미국의 우방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간에도 북한이 핵관련 국제의무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인접한 나라들과 국제 사회는 북핵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 장 주석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핵 무장이 결코 북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신토록 협력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군사행동 방침은 배제 안해**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 몇개월 동안 준비해온 이라크 전에 대해서는 "이제는 세계가 사담 후세인의 무장해제를 원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라크 사태도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담 후세인은 그같은 메시지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군사행동외에는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킬 대안이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후세인 제거를 위한 이라크 전쟁을 이미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나는 당신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라크와 전쟁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이라크 전을) 결정하는 사람은 나지 당신이 아니다"고 화를 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부시의 발언은 북한 문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이라크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 핵문제가 대 이라크전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동맹관계를 구축하려는 부시의 노력을 훼손시킬까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지난 주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미국은 두 개의 전쟁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백악관 관리들은 그같은 상황을 피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송년기자회견 위해 목가적 모습 연출**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이 송년 기자간담회를 위해 연출한 모습은 다소 모순적인 데가 있었다고 묘사했다. 즉 그는 자신의 목장에서 7마일 떨어진 주유소에서 편안한 청바지를 입고 진흙투성이의 장화를 신은 모습으로 치즈버거를 먹었다는 것이다. 당면한 국제위기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공식발언이 나온 현장의 모습치곤 상당히 평화적이고 목가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음은 부시 대통령의 북핵 문제관련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북한 문제는 군사적 대결이 아닌 외교적 대결"**

-북한같이 도전적이고 불안정하며 예측불가능한 핵무장 국가에 대해 군사행동을 검토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부시: 북한상황은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북한 인접국들과 국제 공동사회는 이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고 있다.

본인은 한국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방미가 대단히 훌륭한 방문(very good visit)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10월 크로포드목장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했다. 한반도 인접 이해당사국과 미국의 우방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간에도 북한이 핵관련 국제의무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

본인은 이 문제가 외교를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그같은 방식으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물론 (북한에 대한) 모든 선택대안이 어떤 대통령과의 논의테이블에 항상 포함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우방과의 협의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 상황에서 군사행동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긴가.

부시: 이는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이는 외교적 대결이다. 우리는 평화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우방들과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뤄왔다. 본인은 한국의 노 대통령 당선자가 이곳에 보낼 특사와 노 당선자 자신이 취임 후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담 후세인을, 핵무기를 갖고 있는 김정일보다 더 우려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부시: 무엇보다 먼저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거의 가질 단계에 와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아직 모른다. 그러나 그는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국제사회는 특히 지난 11년 동안 외교를 통해 이라크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11년 동안 사담 후세인은 국제사회를 기만했다. 이제는 이라크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할 때가 됐다. 우리는 그가 보유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를 전면 무장해제할 것을 바라고 있다. 이라크사태도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담 후세인은 그같은 메시지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

-이라크와는 전운이 감돌고 있고 북한과는 핵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2003년을 맞아 세계는 이전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가.

부시: 물론이다. 세계는 1년 전보다 더 안전하다. 더욱이 새해에는 세계는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은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과 광범위한 연대를 주도해 테러활동을 차단하고 독재자들, 특히 국제규약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무시하는 자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본인은 이곳 크로포드 목장에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회동해 의미있고 중요한 논의를 가진 바 있다. 장 주석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핵 무장이 결코 북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정일에게 확신토록 협력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 본인은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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