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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 내려오는데 무려 309일, '웃음꽃 김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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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 내려오는데 무려 309일, '웃음꽃 김진숙'

[트위스트] "참 환하네요! 반가워라 김진숙님"

그녀의 하강은 10일 오후 3시 5분께 백기완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의 "북을 때려라!"라는 시 낭송과 함께 시작됐다. 한진중공업 파란 작업복을 입고 모자를 뒤집어 쓴 그녀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맑고 건강한 웃음. 그리고 승리했다는 자신감까지. 35m 상공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데는 불과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투쟁의 역사를 새로 쓴 그녀,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JINSUK_85로 더 많이 알려진 사람. 그녀가 309일 만에 땅을 밟았다. 첫마디는 "고맙습니다"였다.

▲ "내려오신 김진숙 지도위원님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ez2dj81

"반갑습니다.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말로 맞아야할지"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김 지도위원의 소식을 전하며 부산한 모습이었다. "장하십니다, 아름다우십니다(@bluetiger80), "참 환하네요! 반가워라 김진숙님"(@jk_space), 그리고 트위터 이용자 @hwangyujeong는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오는 순간"이라며 현장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 "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오는 순간" ⓒ 트위터 이용자 @hwangyujeong

김 지도위원의 첫마디, "고맙습니다"에 화답하듯 @mindgood은 "돈이 지배하는 시대에 많은 이들에게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줬다"며 "그 자리를 지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SforSpecial는 309일간 그녀의 투쟁이 "어떤 결정이었고, 어떤 삶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그저 내려오셔서 푹 쉴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라고 바랐다.

또 @pariscom는 "많은 열사들이 목숨을 던짐으로써 노동자의 삶을 구원하려 했지만, 김진숙 님은 끝까지 살아 냄으로써 구원했다"며 "온 마음을 다해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으악, 떨려죽겠다"라며 만삭의 몸으로 김 지도위원을 만나러 간 배우 김여진(@yohjini)은 2시간 뒤 "안았습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들이 포옹한 사진을 올리며 맘껏 축하했다.



▲ 김진숙 지도위원이 김여진 씨와 포옹하고 있다. ⓒ미디어몽구

김 지도위원의 소식은 소외된 이들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windstory0는 "작은 승리지만, 큰 무게로 다가 온다. 재벌들과 오랜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라며 "이 사회의 무지랭이들로 하층바닥에 헤매는 비정규직, 영세업체 종업원들 등에게도 자기 권리 구제의 길이 합법적으로 보장되기를 바란다"라고 외쳤다.

트윗방송(@TWTBS)도 "역사는 두 발로 땅을 밟고 꼿꼿이 서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 김진숙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이 부당함을 이야기해도 불이익 받지 않는 그날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라는 논평을 냈다.

특히 @hwangyujeong는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된다. 진숙이는 귀한 사람이다. 반드시 살아서 내려와 싸워야한다"는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말씀을 전하며, "지금 김진숙 지도위원이 두 손을 번쩍 들고 두 발로 걸어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가장 좋아하실 분이 아마 이소선 어머니이실 듯"이라고 말해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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