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태규 명리학 <7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76>

새 대통령 노무현과 國運

우리의 새로운 대통령 노무현, 이는 역사의 새로운 탄력성(彈力性)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의미라고 본다. 내년부터 5년간의 노무현 시대는 지금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변화의 시대가 될 것이기에 음양 오행이 말해주는 암시들과 더불어 얘기해 보고자 한다.

民心이 天心이란 말이 있다. 호리도 어긋남이 없는 진리이다. 음양 오행을 연구하는 필자가 늘 놀라면서 경탄해 마지않는 것은 우리 국민의 엄청난 역동성이고, 그 압축 발전의 속도이다. 정말 그 스피드에 대한 경이로움이다.

언제나 계속될 것 같던 군부독재의 지배가 어느 순간 끝나더니, 양김(兩金) 또는 3김의 시대를 이번에 끝내 버렸다. 가차없는 국민의 엄하고도 준엄한 요구이며 심판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동시에 또 다시 엄청난 변화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 주문의 폭과 넓이가 워낙 커서 과연 우리가 감당해낼 수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설 지경이니 말이다.

몇 달 전에 우리 국운의 장래에 대한 글에서 밝혔듯이, 우리나라의 국운은 1964년부터 1994년까지 30년간 양적 발전을 보였고, 다시 2024년까지 30년간 질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아래 그림을 보면서 얘기하기로 한다.

이 그림은 음양 오행으로 살펴본 우리 국운의 도식(model)이다.

양적 성장기는 질을 따지지 않는 기간이기에, 개발 독재가 정당화되었던 시절이다. 이 기간 중에 우리의 산업화가 완료되었으며, 질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었다. 1994년 11월부터 질적 성장의 시기로 들어섰는데, 그 첫 번 째 기간을 김영삼 대통령이 맡으면서 군부청산과 금융 실명제 등의 굵직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문민정부 시대가 열렸다.

그 두 번째 기간은 김대중 대통령이 바톤을 이어받아, ‘국민의 정부’라는 구호 아래 벌(閥) 체제의 해체와 분배 위주의 정책을 펼쳤으며, 북한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임을 떠맡게 되었다.

필자는 올해 초,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보다는 이회창이 당선될 것으로 내다보았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정확한 사주를 모르기 때문에 개인의 운명론적인 판단이 아니라, 국운으로 볼 때, 이번 대통령이 가장 치열하고 엄혹한 도전을 처리하려면 좀 더 안정된 세력이 중임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2009년에 맞이하게 될 역사의 전환점까지는 기존 보수세력에 의한 개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제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선택을 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요구는 그렇게 점진적으로 갈 것 없이 바로 핵심 과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그 모두 역사의 뜻이고 흐름이다.

노무현 새 대통령의 정책은 엄청난 것들이 아닐 수 없다. 핵심적인 것들만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낡은 정치의 틀을 개혁하자는 것,
둘째, 세계 최강의 제국, 미국과 대등한 관계에서 선린 외교를 하겠다는 것,
셋째,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넘어 아예 잔존해있는 냉전의 틀을 종식시키자는 것.
넷째, 기업 윤리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만일 필자라면 대통령직을 맡기보다는 도망치고 싶은 정책 과제들이다. 그러나 용감한 사나이 노무현은 하겠다고 나섰고 국민은 표를 주어 그를 당선시켰다. 정말 살 떨리는 기백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일 밤, 새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었을 때 필자의 첫 마디는 ‘노무현 씨, 이제 당신은 죽었소.’였다. 그러다가 얼마 후 시간이 지난 뒤, ‘이제부터 나는 당신을 끝까지 열렬하게 지지해 주겠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낡은 정치를 청산한다니, 기성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 지지세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미국과 맞장을 뜨겠다니, 국제 정치외교 면에서 얼마나 고달플 것인가. 또 아예 남북의 긴장 완화를 넘어 7천만 대타협과 화해의 시대를 연다니, 저 구렁텅이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겠다고 발버둥치는 김정일을 무슨 수로 달래고 안심시켜서 대타협과 화해의 장으로 끌어들일 것인지. 또 집단소송제 등을 도입하면 돈줄을 안 풀겠다고 심드렁한 대기업들을 어떻게 안심시키고 설득해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 마인드로 돌릴 수 있을 것인지.

거기에 현 정권에서 금리를 내릴 만큼 다 내려놓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쓸 수 있는 경제부문의 정책적 대안은 많지 않다. 오히려 인기를 잃기 십상이다. 집 값을 안정시킨다고 하는데, 그 바람에 담보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의 불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업들이 투자 안 하겠다고 버티면 젊은이들의 취업 대란이 지속되고 그 바람에 표를 준 사람들의 마음 또한 시들해지기 쉽다.

새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비교적 편하게 펼칠 수 있는 기간은 내년 7월까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이다. 장차 2004년 甲申년과 2005년의 乙酉년은 새로운 한국이 태동하는 시기이다. 반대로 태동의 고통과 갈등이 가장 첨예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2006년 丙戌년에 가서는 북한 체제의 대변화가 예상되며, 2007년 丁亥년에는 이번 정권의 미진한 부분들과 갈등을 정리할 뛰어난 인물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새 대통령을 맡을 노무현에게 몇 마디 하고픈 말이 있다.

당장 기성 정치 세력인 민주당 내의 동교동계부터 청산하고 보면 당신의 정치 기반은 무조건 허약해질 텐데, 무턱대고 하지 말고 영리한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마치 요즘 드라마 ‘제국의 아침’에 나오는 광종처럼 말이다.

둘째, 미국과의 관계정립을 하나의 복잡한 협상(deal)으로 인식하고, 무엇을 얻어내고 무엇을 양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치밀하고도 고도의 논리에 바탕한 카드들을 개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센 자가 괜히 힘이 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7천만 화해의 시대를 연다는데, 자고로 왕국과 대의민주제 국가가 쉽게 통합할 수 있는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우리 민족은 당연히 하나이지만, 국가와 체제는 현실적으로 둘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인내와 선의의 양보를 북한이 악용하는 버릇이 생기지 않도록, 절제된 자세를 견지할 것이며, 우리 민족이 하나되는 데에는 주변 4강의 협조와 이해가 절대적임도 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 정책에 있어, 집단소송제 같은 것을 하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심술과 투정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기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지, 투자를 통해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은 기업하지 않겠다는 얘기인데, 그것은 거짓말이다. 원칙은 뚜렷하게 밀고 나가되, 기업가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달래고 설득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새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에게 드리고픈 말이 있다.

먼저 노무현 당선자에 드리는 말이다.

“용기를 가지고 자신 있게 해 나가기를 바라겠소. 다른 것은 다 고사하고 앞서 말한 네 가지 분야의 공약과 정책을 절반만 달성해도 쌍수로 박수치면서 그 공(功)을 두고두고 기릴 것이오. 무수한 공격의 화살이 날아들겠지만, 끝까지 미소를 잃지 말고 맡은 바 큰 임무를 수행하시길 바라오, 그것은 天命이오.”

이번에는 반란을 일으킨 젊은 세대들에게도 한 마디 드리고자 한다.

“당신들의 상당수는 반미 촛불 시위에 참가하고 돌아와서는 토익(TOEIC)을 공부하는 약은 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고를 쳤으면 다소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끝까지 책임지는 미덕도 함양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표를 던지지 않은 기성 세대들에게도 하고픈 말이다.

“젊은이들이 사고를 치긴 했지만, 원래 젊은이란 패기여야 하고 그래서 좋은 것이란 것을 인정합시다. 함께 새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성원해 줍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좋은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오.”

하지만 필자는 이 모두가 노파심임을 믿는다. 우리의 국운은 장기 대세가 상승파를 타고 있기에, 결국은 우리가 원하는 바를 모두 성취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2054년에 가서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 있어 새롭게 빛나는 금자탑을 세우게 될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