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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국제적 '보수대연합'의 작동인가

정몽준이 '미국 우방론' 외치며 反盧 선언한 속내는?

'보수 대연합의 작동인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18일 밤 예기치 못한 '노무현 지지 철회' 선언을 접한 이들이 받는 첫인상이다. 그만큼 투표개시 7시간반 전에 단행된 정대표의 변심이 던진 충격은 컸다.

지난달 25일 정몽준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 후보단일화가 성사됐을 때 민주당의 김경재 의원은 "언빌리버블(Unbelievable)!" 이라 감격스러워 했었다.

지금 또다시 "언빌리버블!" 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언빌리버블!"은 신음성이다.

***국내 보수 대연합의 작동인가**

지난주말 이회창 후보의 패색이 짙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을 때 일이다. 한 적극적 보수주의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작금의 '패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었다.

"이번에도 이회창 후보가 진다면 그것은 보수진영의 분열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보수 정치세력의 최대약점은 도덕적 타락과, 이기주의적 분열주의다.

97년 대선도 결국은 보수진영 분열 때문에 졌었다. 보수세력의 원로격인 JP(김종필)가 DJ(김대중)와 손잡았고, 이인제도 끝까지 출마했다. 그 결과 38만표의 근소한 표차로 DJ에게 정권을 내주었어야 했다. 만약 이회창이 JP와 이인제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면, 아무리 당시 IMF사태가 터져 '정권 심판론'이 거셌어도 정권을 내주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은 대선출마직후 '이회창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이회창을 향한 노골적인 러브콜이었다. 하지만 당시 압승을 자신하고 있던 이회창과 한나라당은 이 러브콜을 묵살했다. 공연히 군식구 하나를 더 끌어들여 자신에게 돌아올 파이의 몫이 적어지게 해선 안된다는 이기주의때문이었다.

결국 이회창에게 채인 정몽준은 색채가 근원적으로 다른 노무현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후보단일화라는 파괴력있는 '반창(反昌)전선'을 구축함으로써 일거에 판세를 뒤엎었다.

만약 이번 선거가 또다시 이회창의 패배로 끝난다면 그것은 보수진영의 분열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막판에라도 보수진영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회창 후보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 정몽준 대표가 대선직전 노무현 지지 철회를 발표함으로써 '보수 대연합'이 완성됐다. 정대표가 별로 설득력 없는 이유를 내세워 지지 철회를 결정한 배경과 관련,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국내를 넘어선 국제적 보수 대연합?**

또하나 주목해야 할 대목은 '국제적 차원'의 보수 대연합 작동 가능성이다.

김행 국민통합21 대변인은 18일 밤 지지철회를 발표하며 "오는 서울명동 합동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린다'는 표현을 썼다"며 "정몽준 대표는 미국은 우리를 도와주는 우방이며, 미국이 우리와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철회이유를 밝혔다.

이 내용을 접한 이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노무현 후보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어제오늘의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 노후보의 일관된 지론이다. 그동안 TV합동토론회나 거리 유세때도 수없이 했던 말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정몽준 대표는 이를 트집 삼아 '미국 우방론'을 외치며 지지철회를 선회한 것일까.

이와 관련,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정대표 자신이 철저한 '친미주의자'이며 그를 음양으로 돕고 있는 이홍구 전총리, 한승주 전외무장관, 전성철 정책위의장 등도 미국 수뇌부와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는 친미 라인들이라는 점이다.

이에 지난 13일 노무현-정몽준 공동유세 합의가 이뤄졌을 때 노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대표를 대통령당선자특사 자격으로 미국,중국,북한을 순방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대표의 두터운 친미라인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표현이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긴장감 속에 우리나라 대선을 예의주시해왔다. 민족자존적 성향이 강한 '전후세대 정권'이 출범할 경우 앞으로 미국의 한반도정책, 더 나아가 대중국 등 동북아정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었다.

이런 미묘한 시점에 정몽준 대표가 '반(反)노무현'으로 돌아섰다. 과연 오비이락인가. 냉철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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