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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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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69>

한국의 대학과 음양 오행

우리 대학에 있어 전통 명문을 꼽으라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이다. 저번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음양 오행으로 분석했듯이 대학에도 음양 오행의 기운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오늘은 이 세 대학을 중심으로 음양 오행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줄여 말하면 서울대는 토(土)의 기운이고, 고려대는 목화(木火), 연세대는 금수(金水)의 기운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는 원래 종로구 동숭동에 있었는데, 4대문 안이라 중앙 토의 기운이며, 고려대는 동대문 밖이니 동방 목의 기운을 지녔으며, 연세대는 서대문 밖의 신촌 일대이니 서방 금의 기운을 지녔다.

서울대는 중앙 토(土)라 종합을 뜻하니 좀 있다가 설명하기로 하고, 먼저 고대와 연대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고려대의 상징 색은 진한 붉은 색으로 불을 상징한다. 목생화(木生火)하여 목화통명(木火通明)의 기상이다. 나무는 큰 줄기를 뜻하니 대강(大綱)이며, 학문적으로는 법학이다.

그래서 고려대는 법대가 으뜸이다. 목화통명, 문명(文明)의 상이니 인문학과들도 충실하며 진취적이어서 기세도 강하다. 일반적으로 고려대 출신들이 단결력이 좋다는 것은 알고 보면 기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상징인 호랑이는 그 진취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 연세대를 알아보자. 연세대는 짙은 청색으로서 물을 상징한다. 금생수(金生水)하여 금백수청(金白水淸)의 기상이니, 글쓰는 문인이 많다. 한편 수기(水氣)는 장사를 뜻하므로 경영학과가 명문이다. 또 금수(金水)는 서양인의 기운과 일맥상통하여 미션 스쿨로 출발했으며, 서구식 외과 의술 역시 세브란스 의대를 통하여 우리 나라로 들어왔으니 의대가 유명하다.

동시에 서구식의 세련미를 지니고 있어 연세대 출신들은 스타일리스트가 많다. 그리고 연세대의 상징인 독수리는 서구인들처럼 자유롭게 비상하고자 하는 초월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 서울대에 관해 알아볼 차례가 되었다. 서울대는 중앙 토의 기운이라 모든 면에서 편중되지 않으니 모든 학과가 우수하며, 특히 우리나라가 갑목의 나라이니 갑목과 기토가 합해서 서울대 법대는 고위 공직자로 가는 등용문 구실을 하고 있다. 관료란 그 본질에 있어 진취성보다는 공평무사함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 법대 출신의 관료들은 다소 차가운 인상이며 냉철함을 장기로 한다. 서울대 출신의 관료들이 공평무사함을 상실하면 나라의 우환이 된다.

서울대의 상징 색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리의 빛을 발하는 노랑색 또는 황금색의 마크나 문양이 청람색 바탕위에 새겨져 있다. 청람색은 노랑색과의 대비를 위한 것이며 본질은 노랑색이고 토기(土氣)를 상징한다. 서울대의 기운은 토기가 주를 이루니 당연히 사회 일반을 연구하는 학문, 즉 정치나 경제, 사회학과 등이 법대 못지 않게 명문 학과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앵글로 색슨 식의 학풍인 계량 수학이 강조되다 보니 정치학과와 경제학과가 분리되어 있고, 사회학도 미국식 사회학이라 그 정기(正氣)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대의 상징 동물은 백학인데, 언제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서울대의 기운과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며 그 바람에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고고(孤高)해서 무엇에 쓰려고 그러는지?

우리나라의 명문대를 중심으로 간단히 음양 오행을 살펴보았지만, 나머지 대학들도 모두 음양 오행의 기운을 당연히 띠고 있다. 가령 중앙대는 서울 남쪽에 위치해 있으니 불의 기운이 강하여 연극영화과와 약대가 으뜸이고, 성균관대는 북쪽이니 수기가 강하여 수학과가 으뜸이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에서 수학 강사들은 대부분 성대 수학과 출신들인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또 성대는 수생목(水生木)하는 기운이 있어 법대도 명문학과로 자리잡았다.

그런가 하면 미대 중에 명문인 홍익대는 서남쪽에 위치해 있지만, 화(火)기가 금(金)을 눌러서 응용미술 방면이 뛰어난 것이다. 반면 한양대학교는 서울의 중앙에서 약간 동남 방향인데, 금(金)기가 강하여 공업대학으로 출발하였고 공대의 명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양대와 홍익대는 마주 보는 기운을 띠고 있다. 또 서강대는 서남쪽의 학교로서 토금(土金)이 강하니 미국식 경제학의 명문이다.

대학교마다 음양 오행에 따라 특색을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간단한 예로 영국의 명문 대학을 살펴보자. 옥스포드는 런던에서 서북쪽으로 10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캠브리지는 정북 방향에 있다. 하나는 서북 방향이니 금수(金水)의 기운이고 하나는 북쪽이니 수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영국은 임수(壬水)의 나라이므로 금과 수는 영국을 길러내는 원천이다. 그래서 두 곳에 있는 수 십개의 칼리지에서 영국의 인재들을 배양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곳에 있는 대학마다 음양 오행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옥스포드는 금이고 캠브리지는 수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학교마다 음양 오행에 따라 그 기운이 다르고 개성을 지니고 있다 보니, 대학을 가는 사람들도 사주에 따라 인연 있는 학교가 있기 마련인 것이다.

사람의 사주 유형이 무려 1백4만 가지나 되다 보니 일률적으로 이 사람은 어느 대학과 인연이 있다고 것을 규칙화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인 경향은 분명히 있다. 가령, 일간(태어난 날)이 토의 날이고 사주에 나무 기운이 좋고 또 화(火)기도 강하면 서울 법대를 갈 사람이다. 그래서 서울 법대 출신 중에 일간이 토인 사람이 상당히 많다.

또 일간이 불인 사람으로서 사주에 목의 기운이 강하면 고려대 갈 사람이며, 일간이 금인 사람으로서 토의 기운이 좋으면 연세대를 갈 사람이며, 일간이 나무로서 수기를 좋아하면 성균관대를 갈 사람이다. 하지만 이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며, 대학갈 당시의 운에 따라 천변만화의 양태를 보인다.

대학에 관한 얘기를 하다보니 개인의 시험운과 학운에 대해서도 좀 얘기하고자 한다.

시험을 잘 보느냐의 여부는 시험 당일의 운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이전의 준비기간에 공부를 충실히 했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시험 당일의 운도 작용하지만, 그것이 대세를 가름하지는 않는다.

가령, 어느 학생의 실력이 100이라고 할 때, 시험 당일의 운은 101에서 99의 편차를 보일 뿐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의 실력이 100이냐 70이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수준을 결정짓는 것은 학생의 타고난 학업 능력과 두뇌, 그리고 얼마나 충분히 준비를 했느냐에 달린 것이다.

따라서 올 해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의 입시운을 따져본다면 먼저 고등학교 3년간의 운세 흐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결과 지난 3년간의 운세가 공부에 적합한 인수운이었다면 나름대로 실력과 형편에 맞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인수(印綬)운이란 가령 일간이 물인 사람이라면 금운을 의미한다. 기운을 발출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기 때문에 공부가 잘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수능을 치른 학생의 일간이 물이라면 금년에 실력 범위내에서 가장 좋은 대학을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작년 재작년이 庚辰, 辛巳 운이고 금년이 壬午년이니 고등학교 1,2학년 때 공부를 충실히 했고 올해는 같은 물의 기운이니 자신있게 시험에 임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운세가 재운(財運)이었다면 공부가 부실했을 것이다. 재운이란 인수운과 정반대의 운으로서, 공부보다는 물질적 즐거움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동하는 운이어서 공부에 방해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재운을 만나면 대단한 학구파가 아니고는 충실히 공부하기 어렵고 따라서 좋은 대학 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이는 그 사람의 타고난 사주에 따라 편차가 대단히 크다. 선천적으로 공부형인 학생은 이성과 데이트를 하다가도 공부를 등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고난 사주도 공부와는 거리가 좀 있고 거기에 고등학교 3년간 재운을 만나면 놀고 이성과 데이트하느라 공부는 뒷전이니 부모 걱정을 시키게 된다.

이런 학생들의 부모일수록 족집게 과외니 고액 과외를 많이 시키게 되지만, 사실 별무신통이다. 남들이 지난 3년간 무려 1천일의 공을 닦아온 것을 며칠만에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저 미망(迷妄)인 것이다.

하지만 대학가는 문제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점들도 많다.

원래 대학가서 공부해야 할 사람은 전체의 1 % 정도인 것이 정상이다. 우리 나라 같으면 대학 출신이 전체해서 4만 5천명 정도면 적합하다는 것이고, 올해 수능생이 30 만이라면 3천명 정도만 대학에 가고 나머지는 직업 학교를 가야 옳다는 얘기다. 이럴 때만이 교육에 대한 투자 효율이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인데, 우리의 경우 엄청난 교육열 때문에 공부하기 싫은 학생도 늦은 밤까지 학원에서 억지로 시간을 보내야 하고 교육 현장은 완전 입시 현장으로 탈바꿈해 버렸다. 최고의 비효율은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 발견하게 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야 국민의 갈망을 잘잘못을 떠나서 외면할 수 없는 법이고, 또 대학들도 재정수입 때문에 열심히 로비를 해 왔을 것이다. 그 바람에 현 정권 들어서는 모두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왔고, 급기야 ‘이해찬 세대’라는 말까지 생겨났으니, 최근의 대학 정책은 거의 ‘대학의 초등학교화’를 달성했다고 하겠다.

가령 인문계 출신의 경우, 직장에서 필요한 것은 영어 몇 마디 익혀서 통신이 가능하고, 예전의 주판 대신 엑셀(Excel)을 다룰 줄 알면 충분하며 뭔가 방안을 제시할 때면 파워포인트를 다룰 줄 알면 된다. 거기에 교양으로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 쓰는 용어들만 좀 익히면 아주 훌륭한 직장인이 된다.

또 이공계라면 미적분을 중심으로 하는 응용 수학을 다룰 줄 알고, 거기에 전문이 화공계통이라면 분자식을 볼 줄 알면 충분하다. 나머지 기량은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선배나 연수, 세미나 등을 통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교육 과소비는 고학력 실업자의 양산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경쟁력을 좀 먹어 먹어 들어갈 것이니 그 폐해가 실로 엄청나다 할 것이다. 또 우리의 수많은 자녀들이 그 탓에 타향 객지 외국에 나가 방황하고 있으니 그로 인한 정서 불안과 외화의 유출, 또 우리 사회에 잔존해있는 부정부패 역시 그 배경에는 사교육비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라 할 것이다.

어느 세월에 가서야 우리의 교육이 제 자리를 잡게 될는지,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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