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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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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66>

표류하는 하이닉스를 바라보면서

하이닉스의 처리 문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실 하이닉스는 출생과 동시에 죽은 기업이다. 정확히 말해서 살아 생전의 이름이 현대전자이고, 사망 후의 이름이 하이닉스이다. 오늘은 음양 오행을 써서 현대전자가 사망하게 된 근본 배경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일을 전망해 보기로 한다.

현대전자가 하이닉스라는 새 상호를 사용하게 된 것은 작년 2001년 3월 29일 주총 때였다. 필자는 현대전자의 주총이 있었던 이 날의 음양 오행을 보고, 현대전자는 이로써 사망하고, 새로운 이름의 하이닉스는 이미 죽은 사산아(死産兒)라고 단정을 내렸었다.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좀 있다가 설명하기로 하겠다.

현대전자를 비롯하여 현대증권과 투신,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소위 MH 계열의 기업들은 불과 3년 사이에 도산하거나 주인이 바뀌었으며, 나머지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근본 원인은 대북 사업의 실패이다.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대북 사업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거대한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이다. 현대상선을 통해 몇 천억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건네주었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현대의 거대한 실패에 비하면 사소한 에피소드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고 정주영 회장의 사주와 운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정주영 회장은 양력 1915년 11월 25일 새벽 축시에 태어났다. 장소는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이다.

년 乙卯
월 丁亥
일 庚申
시 丁丑

매 7세마다 맞이하면서 10년간을 주관하는 대운은 丙戌로 시작해서 乙酉, 甲申, 癸未, 壬午, 辛巳, 庚辰, 己卯, 戊寅으로 변해간다.

정주영 회장의 사주를 자세히 살펴보면 큰 부를 이룰 사주가 분명하다. 사주상 가장 좋은 점은 지지(地支)의 코드들이다. 시지(時支)의 축토가 신금을 생하고, 신금은 해수를 생하며, 해수는 묘목을 생하여 년간의 을목이 대단히 강하고 흔들리는 법이 없다. 정 회장에게 을목은 재(財)가 되니 돈줄이 마르는 법이 없으므로 대재벌이 되었다.

태어난 고향의 지기(地氣)도 대단히 좋아서 수목(水木)의 기운이 강한 강원도, 수기가 통한다는 의미의 通川군, 재운을 뜻하는 松田면 출신이다. 모두 수기와 목기가 강한 지명이니 사업운과 재운을 강력하게 받쳐주고 있다.

이런 그가 기업가로서 입신하게 된 것은 47세부터 만나는 壬午 대운부터였다. 사업운을 뜻하는 壬水를 만나고 지지에서 午火를 만나 지지가 일기상생(一氣相生)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천의 해도 기우는 법이라, 대재벌 정주영의 사업 운이 끝난 것은 己卯 대운이 시작하던 1991년 辛未년부터였다. 운은 이미 끝났건만, 시련만 알지 실패를 모르던 그는 1992년 대선에 출마하여 실패를 맛보았다. 하지만 기업가로서의 패기를 버리지 않았고, 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북 사업에 모든 것을 걸었다.

정주영이란 사람은 일간이 庚申으로서 강한 금의 사람인데, 예전의 박정희 대통령도 庚申일 출생이었기에 정말 두 사람의 의기는 투합했고 박 정권 밑에서 커다란 성취를 이루었다. 더더욱 재미난 점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일간도 庚金이라 인연이 닿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고 그로 인해 대실패로 끝나야 했던 것이다.

그의 사업운을 말하는 水氣가 己卯 대운을 만나 말라버렸으니, 김정일 위원장은 그의 재운을 앗아가는 악연이 된 것이다. 이를 명리학에서는 비겁탈재(比劫奪財)라 해서 크게 기피하는 경우다. 좀 더 쉽게 하자면, 판단 착오로 사업 상대방을 잘못 만나는 운이라 할 수 있다.

운이 이미 끝난 뒤의 대북 사업 강행, 즉 현대 아산의 사업 실패가 오늘날 하이닉스를 비롯하여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상사 등등의 기업들이 저렇게 주저앉은 원인이다. 특히 현대전자가 LG그룹의 반도체 사업을 합친 것은 정주영 회장의 일대 실수이자 현 정권의 졸작이었다.

정주영 회장은 그의 일간이 금이라 수와 목에 해당되는 사업, 건설이나 중공업, 무역 등이 적합하며 가장 잘 맞는 사업 아이템은 자동차라 할 수 있다. 자동차는 저번에도 얘기했듯이 을목의 기운이라 그의 사주와 가장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반면 불에 속하는 전자나 반도체는 가급적 피해야 할 사업이었다. 그래서 현대전자는 1983년에 생겨난 이래 그의 사업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따라서 합친다면 응당 불의 기운을 띤 LG가 되었어야 마땅했다. 그런데 최근 LG가 하이닉스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었다는 설이 보도되었으니 묘한 일이다. 차기 정권에 가서 결정할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나마 그의 기업가로서의 대표작인 현대자동차는 소그룹으로 분리되면서 대북 사업의 유탄을 맞지 않은 탓에 저리 건재하니 국가로서는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정주영과 그 아들 정몽헌 회장이 이끄는 사업체들에 있어 몰락의 출발점은 2000년 4월 庚辰년 庚辰월, 소위 현대 그룹 왕자의 난이 일어난 시기였고, 그 해 8 월, 庚辰년 甲申월에 가서 경금이 갑목을 치니 결정타를 입었다.

현대건설이나 현대상선, 현대전자 등의 주가 챠트를 보면 그 해 8월에서 9월 사이에 주가가 급하락한 후, 다시는 회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묘하게도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차는 그 때를 바닥으로 이듬해에 가서는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주가는 제아무리 진실을 은폐해도 정확하게 회사의 내부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보여주는 정보력은 정녕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다음 해 2001년 辛巳년 辛卯월에 이르러 정 회장의 수명도 끝이 났는데, 이는 신금이 겹치는 운이라 그런 것이다. 그런데 하이닉스로의 개명이 있었던 주총은 가장 최악의 날이었다. 며칠 뒤, 현대전자의 주주총회가 있었던 날은 3월 29일로서 날이 다시 辛卯이었다. 이 날의 음양 오행을 표시해보자.

년 辛巳
월 辛卯
일 辛卯

세 개의 辛金이 들어오는 날에 주주총회가 있었고, 하이닉스로 개명되었다. 이는 이미 정 회장이 작고하긴 했지만, 그에게 있어 재운을 뜻하는 乙木을 공격하는 辛이라는 글자가 세 번이나 겹치는 날이라, 필자는 하이닉스를 사산아로 판정 지었던 것이다.

작년 辛巳년은 정주영 회장의 사업운이 끝난 1991년 辛未년으로부터 꼭 10년이 되는 해다. 한 기업가의 운이 끝난 후 10년 사이에 마침내 그도 세상을 떠났고, 그 이름도 쟁쟁하던 현대건설도 주인이 바뀌었으니 실로 강산이 변한 셈이다. 고 정주영 회장은 1989년에 최초로 북한을 방문했는데, 좀 더 엄밀하게 따지면 이것이 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해는 기사(己巳)년으로서 土運인데 그의 사업운인 水氣를 누르는 최초의 해였기 때문이다.

소떼를 몰고 유유히 판문점을 통과했던 정 회장의 대북 사업이 통일에 얼마나 기여를 한 것인지 현 시점에서 그 공과를 판단하기는 일러 보인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현대의 대북 사업은 사업적인 견지에서 분명 일대 실패였다는 것이다.

정 주영 회장의 사업 일대기를 돌아보면, 그는 임오 대운이 들어오는 1961년 辛丑년부터 재벌의 길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마침 그 해는 5.16 군사 쿠데타가 있었던 해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같은 庚申일이니 든든한 동지를 만난 셈이었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었다. 이런 면에서 그는 분명 政商이었다. 정상으로서의 그는 남쪽의 권력가 박정희를 만나 성공했지만, 북쪽의 권력가 김정일을 만나서는 결국 실패한 것이다.

그의 사업운은 길게 보면 1961년부터 1991년까지 이어졌으니 30년 운인데, 이는 명리학상으로 볼 때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최장 기간에 해당된다. 그는 1987년 정묘(丁卯)년에 가서 전국 경제인연합회 명예회장에 취임함과 동시에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되었는데, 이 때가 개인 정주영에게 있어 부와 귀가 가장 빛나던 시절이었다. 丁火가 와서 관운이 되니 부귀영화를 한 손에 쥐었던 것이다.

정주영 개인으로 볼 때, 이 해를 기점으로 그가 경영 일선에서 은퇴하고, 10년 전인 1977년 정사(丁巳)년에 설립했던 아산사회복지재단 일에 여생을 보냈더라면 가장 아름다운 일생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1987년 이후에 그가 벌인 모든 일은 헛된 욕심이었기에 모두가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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