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태규 명리학 <6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64>

우리나라가 먹고 살 길은?

부존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나 발전하고 먹고 사는 것을 보면 정말 대견하다 싶다. 강인하기 그지없는 우리 국민성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는가를 음양 오행을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올 봄에 우리 대기업들이 장차 투자할 만한 좋은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아 걱정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었다. 20년 전만 해도 사업 아이템은 많고 문제는 자금이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와서는 재원조달은 그럭저럭 되는데, 투자 대상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산업경제가 성숙 단계로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서 투자 대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나무나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기업내의 수많은 브레인들이 탑-다운 방식으로도 바텀-업 방식으로도 투자 대상을 물색해 보았을 것이고, 매트릭스(matrix)를 만들어 빠진 것이 없나 살펴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정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의 온갖 사이트를 모조리 들쑤시고 돌아다녔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유망 아이템이 있을 리가 만무한 것이, 유망하다면 이미 누군가가 손을 대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우리 산업이 성숙단계에 있다는 증표이자 동시에 우리가 이미 세계적인 경쟁 무대에 들어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른바 1부 리그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장차 우리는 무얼 해먹고 살아갈 수 있는 가에 대한 얘기로 들어가 보자.

우리는 동방 갑목(甲木)의 나라이다. 정확히 말하면 동아시아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해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육십갑자로 표시한다면 갑자(甲子)가 된다. 갑자는 문자 그대로 육십 갑자 중에서 가장 먼저 오는 코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갑자, 을축, 병인, 정묘로 진행되는 60개의 코드 중에서 으뜸이라는 얘기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결코 범상한 기운을 지닌 나라가 아닌 것이다.

다만, 남북이 분단되어 있기에 남한은 갑진(甲辰)이고 북한은 갑술(甲戌)의 기운을 띄고 있지만, 통일이 되면 명실공히 갑자(甲子)가 되어 으뜸의 기운을 지니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가 갑자의 나라라고 했으니, 어떤 방면이 좋은지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갑목은 나무이니 나무와 관련 있는 산업을 살펴보면, 건설과 자동차, 조선, 항공기, 금융, 생명공학 등이 된다. 이 중 가장 약한 것은 금융이고, 자동차와 조선, 건설 부문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며, 우리가 돈을 벌 수 있었던 커다란 원동력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자동차의 기술 수준을 더욱 높이는 한편 항공기 산업에 투자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1992년 임신(壬申)년부터 우리 독자적으로 T-50 이라는 고등 군용 훈련기를 개발하여 왔고 정확하게 10년 만인 금년 임오(壬午)년에 시제 항공기의 초도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항공기는 목에 속하므로 목을 생하는 수의 해, 즉 壬이라는 글자가 붙는 해에 개발이 시작되었던 것이고, 장차 3년 뒤인 을유년에 가서는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다. 1976년에 현대 자동차가 포니를 독자 모델로 개발한 이래 오늘날 자동차는 우리가 먹고 사는 핵심 산업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기 바란다.

이처럼 우리 항공 산업의 기념비적인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언론이나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왜냐면 당장 돈이 되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장차 우리가 먹고 살아갈 사업들은 바로 이처럼 긴 시간과 많은 돈이 투자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오랜 개발과 연구, 투자를 거치지 않는 사업은 다른 나라들도 금방 따라올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의미가 된다는 거이다.

이번의 T-50 은 말이 훈련기이지 무장을 하고 나면 바로 전투공격기가 된다. 다만 이 분야를 주름잡고 있는 미국의 견제 때문에 훈련기라는 명칭을 붙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번의 성공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다시 앞으로 10년이 지나 2012년 임진(壬辰)년에 가서는 지금의 F-15K 와 같은 엄청난 고가의 미국산 군용기 도입을 대체하는 첨단 성능의 국산 전투기가 등장할 것이며, 그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 제트 항공기 분야에서도 커다란 발전을 보게 될 것이다. .

다시 돌아가서 우리가 갑목이므로 불과 물도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물은 나무를 생하는 기운이고 불은 나무가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이므로 그런 것이다. 다시 말해 나무는 물과 불의 두 가지 기운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물에 관련된 산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최근 몇 년 사이 수기(水氣)와 관련하여 크게 진척을 본 분야가 있다. 바로 초고속 인터넷망의 보급이다. 며칠 전 신문에서 우리 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 오행상 수기에 관련된 산업 분야로서 유통과 운수, 통신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최근 몇 년 사이에 통신 분야에서 커다란 발전을 본 것이다.

우리 국민 4명중 1명이 초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단연 세계 제1의 보급률이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은 정보의 고속도로이기도 하다. 고속도로가 그 나라 산업에 있어 지대한 역할을 하듯이 정보 고속도로 또한 그런 역할을 한다. ADSL이라는 기술에 기반한 우리의 초고속 인터넷은 지난 1998년 무인(戊寅)년부터 보급되어 금년 임오(壬午)년에 와서 활짝 꽃을 피운 것이다. 무인은 천간의 토 기운을 지지의 인목이 뚫어주어 수기를 유통시키는 형국이라, 초고속 인터넷망의 보급이 시작되었고, 금년은 임오년 물의 해라 개화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어 고속도로는 있지만, 그 고속도로 위를 흘러 다니는 정보의 질, 소위 콘텐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양질의 콘텐츠가 없이 고속도로만 놓여있다고 나라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리 걱정할 것은 없다고 본다. 이제 우리는 세계 제 1의 정보 고속도로를 구축한 만큼 타국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이 점에 있어 선진국의 사례를 넘겨볼 필요도 없으며, 우리가 연구해 내면 되는 것이다.

최근 엄청난 인프라와 보급률을 바탕으로 휴대폰 뱅킹이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대단히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유럽의 어느 나라도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고도의 서비스이다. 이처럼 초고속 인터넷의 인프라가 있는 나라라면 저절로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될 것이고 콘텐츠 역시 풍부해지기 마련이다.

수기는 나무를 키우는 힘이므로, 이번에 우리가 이 같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을 크게 강화하는 일이 된다. 이처럼 우리가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산업의 인프라가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자 산업은 바로 오행상 화(火)에 해당된다. 통신은 물이고 전자산업은 불인 것이다. 이런 점을 보아도 물과 불은 나무를 키우는 양대 축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최근 몇 년간 불과 관련하여 어떤 발전이 있었는가를 보기로 하자. 불과 관련된 산업은 전자와 화학, 제약, 영화를 포함한 문화 분야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 우리는 이제 세계 제1의 강국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1972년 고 이병철 회장이 총 역량을 반도체 사업에 집중한다고 발표한 이래, 30년이 지난 2002년에 와서 삼성전자는 세계 제1의 전자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처럼 30년이라는 세월을 한 방면에 집중하면 대단한 것이 되는 것이다(30년간 한 분야에 공을 들이면 누구나 대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의 효자 수출 품목인 LCD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기술도 만만치 않은 연원을 가지고 있다. LCD 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992 임신년부터 집중적인 투자가 있어왔기에 금년 임오년에 와서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10년의 공(功)이 들어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자 산업은 계속해서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핵심 역량으로 발전해 갈 것이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우, 2012년경에는 또 다시 세계 제1의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또 하나 불과 관련하여 크게 성장한 분야가 영화 산업이다. 최근 블록 버스터에 치중한 나머지 일부 흥행 실패도 있었지만, 실로 우리 영화 산업은 엄청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 자본의 볼모가 되어 지리멸렬한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우리 영화는 소재와 아이디어, 작가적 상상력 면에서 분명 헐리우드를 능가하고 있다.

아직 인프라가 미흡하기 하지만, 훨씬 생생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영화 시장은 헐리우드의 거대 자본에 의해 초토화 일보직전이던 것이 위기를 맞아 일대 역전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대견하기 그지없다. 우리 영화는 그리 머지 않은 세월에 전 세계로 뻗어갈 것이 분명하다.

흔히 김영삼 정권과 김대중 정권 이래로 되는 일이 없다고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이처럼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뻗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가장 약한 분야는 바로 금융 산업이다. 금융 산업은 목에 속한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갑목의 나라인데, 금융이 약한 이유는 바로 개발 독재의 악영향 때문이다.

필자 역시 은행원 출신이라 우리 금융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해 왔다. 가장 취약한 분야는 부실 자산의 처리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일본 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도 부실 자산을 떨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점에 있어 우리 또한 별 차이가 없다. 다행히 IMF 이후 엄청난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일시에 부실을 정리하는 바람에 그런대로 금융이 기능을 발휘하곤 있지만, 여전히 우리 은행들은 부실 자산을 자체 내부에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질 못하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금융 산업만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정말 크게 비약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금융 산업은 IMF 이전에는 산업 금융이었고, 상업 금융은 1998년부터 시작한 셈이니 경력이 실로 일천한 것이다. 우리 금융 산업은 내후년 2004년 갑신(甲申)년이 사실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