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이후 흉년으로 매년 수백만명의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식량지원이 기부국들의 지원기피로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30일 '세계식량계획, 대북지원 중단 위기(UN food agency set to halt aid to N. Korea)'라는 기사에서 대북지원에 대한 기부국들의 피로 때문에 WFP가 현재 굶주리는 3백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나눠주고 있는 빈약한 식량 배급마저 중단해야 할 처지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년 내내 6백40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지원중인 WFP는 올해 61만1천톤의 일용품(곡식이 대부분)을 거둘 계획이었으나 목표량에 7만5천톤이 부족해 앞으로 부족분 전량에 대한 지원이 약속된다 해도 3백만명에 대한 식량 배급은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FT는 또 내년분 기부 약속도 목표량에 크게 미달하고 있어 기부국들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속분을 늘리지 않으면 추가로 1백50만명이 WFP의 식량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북한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한 나라는 미국과 한국이며, 지난해 50만톤을 지원한 일본은 올해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
FT는 북한의 식량난이 95년부터 지속된 가뭄과 열대성 태풍으로 인한 흉년과 전체적인 경제 위기로 농민들이 연료를 구할 수 없고 낡은 농기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FT 30일자 기사의 주요 내용.
***세계식량계획, 대북지원 중단 위기**
북한 식량난 완화를 위한 기부국들의 피로 현상 때문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굶주리는 3백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나눠주고 있는 이미 빈약해진 식량 배급마저 중단해야 할 처지에 몰리고 있다.
기부국들이 추가 지원 약속을 한다 해도 피할 수 없게 된 WFP의 배급 중단으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대부분인 3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은 평양의 부적절한 공공 배급체제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다. 이 배급 체제는 생존에 필요한 양의 절반에도 모자라는 1일 평균 300g의 곡식을 제공하고 있다.
WFP는 1년 내내 6백40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럴드 부르크 WFP 베이징 사무소 대변인은 '올해 기부국들로부터 곡식이 대부분인 61만1천톤의 일용품을 거둘 계획이었으나 7만5천톤이 목표량에 미달한다'고 밝혔다.
WFP 관리들은 약속량과 인도량 사이의 상당한 지체기간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주 내 부족분 전량에 대한 지원이 약속된다 하더라도 3백만명에 대한 식량 배급은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분 지원 약속에 대한 기부국들의 약속도 목표량에 크게 미달하고 있어 기부국들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약속량을 늘리지 않으면 추가로 1백50만명이 WFP 배급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올해 북한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한 나라는 미국과 한국이며 호주 캐나다 독일도 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 해 50만톤을 전달한 일본은 2002년엔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
부르크 대변인은 "매우 비관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기부국들이 지금 보다 많은 지원을 약속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몇달간의 식량위기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추가지원이 약속될 경우 앞으로 벌어질 식량위기의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995년 이후 흉년을 겪고 있는데 가뭄과 갑작스런 열대성 태풍의 영향도 일부 존재하며 전반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농민들이 연료를 구할 수 없고 낡은 농기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요인들이 식량난을 가중시켰다.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정치가 존재하나 평양은 아직까지 자체 통계자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몇년간 거주해본 지원자들은 일반적으로 수십만명의 북한 주민이 기아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식량난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과 성인들은 수백만명에 달한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일련의 경제개혁조치를 시작했다. 물가인상과 급료인상에 이어 중국과의 경계선에 있는 도시인 신의주를 홍콩을 모델로 북한 내 최초의 자본주의 특구로 지정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최근의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외교적 개방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예상치 않은 일본인 납치 인정과 사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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