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둘러싼 호칭문제로 한일 양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 20일 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청해(靑海)'로 부르자고 제안해 주목을 끈다.
아사히신문은 20일 한 일본어 교사(寶道 圭子, 48세)가 기고한 '한일을 연결하는 바다, '청해(靑海)'도 하나의 안' 제하의 기사에서 "'동해'는 한국으로부터 본 바다의 위치로 일본으로부터 보면 '서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본해'는 국가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참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파랗고 아름다운 바다라는 의미를 가진 '청해(靑海)'는 하나의 제안"이라고 보도했다.
동해에 대한 호칭문제는 최근 국제수로기구(IHO)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을 고려해 2003년 발행예정인 해도집 '해양의 경계' 최종안에서 일본해나 동해라는 호칭을 모두 삭제하면서 새롭게 불거졌다. 하지만 동해나 일본해라는 명칭이 각각 한 나라의 지리적 입장만을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제3의 대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이 역사적 고증을 들어 동해 표기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본 역시 지명표기는 관행정착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수로기구의 명칭 삭제방침은 이 문제를 한일간의 외교적 절충결과에 맡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아사히신문이 "동해도 일본해도 아닌 청해로 부르자'고 제안한 것은 양국이 동해 표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사히는 "'그 바다'는 한국과 일본을 격리시키고 있는 것도, 싸움을 일으킬 종류의 것도 아니다. 양국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바다인 것"이라며 양국의 후손들이 친근감과 애착을 갖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하고 있다.
'청해로 부르자'는 안을 제시한 이 일본어 교사는 "몇 년전, 한 나라가 '그 바다'에 방사선폐기물을 버린 것을 알았을 때 '우리들의 아름다운 바다가 오염됐다'"는 분노는 양국 모두 같았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이전 한국인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일본해'나 '동해' 대신 '청해(靑海)'라는 명칭으로 하자는 움직임이 한국학자들 사이에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아사히신문 20일자 관련기사 전문이다.
***'한일을 연결하는 바다, '청해(靑海)'도 하나의 안'**
국제수로기구에 '일본해(日本海)'의 명칭변경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한국은 '동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일본인에게는 참기 어려울 것이다.
'동해'는 한국으로부터 본 바다의 위치로 일본으로부터 보면 '서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일본해'는 국가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참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해'라든가 '조선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면 일본인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 보면 알 일이다.
'그 바다'는 한국과 일본을 격리시키고 있는 것도 싸움을 일으킬 종류의 것도 아니다. 양국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바다인 것이다. 몇 년전, 한 나라가 '그 바다'에 방사선폐기물을 버린 것을 알았을 때 '우리들의 아름다운 바다가 오염됐다'는 분노는 양국 모두 같았을 것이라고 들었다.
이전 한국인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일본해'나 '동해' 대신 '청해(靑海)'라는 명칭으로 하자는 움직임이 한국학자들 사이에 있다고 들었다.
나는 일본어학교에서 일본에 대해 배우러 온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들과 내 자식들이 장래를 생각할 때 자식들이 친근감과 애착을 갖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을 붙이기 바란다. 파랗고 아름다운 바다라는 의미를 가진 '청해(靑海)'는 하나의 제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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