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표 놀이 중 눈에 띄는 것은 '꼭 투표하겠다'는 사전 약속 인증샷이다. 지난 4.27 재보선과 6.2 지방선거 때 이외수, 김혜수 씨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투표 후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리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던 것에서 진일보한 형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명랑선거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1분30초짜리 동영상은 '엄지손가락으로 투표를, 새끼손가락으로 약속을~'이라며 어린 아이부터 학생, 직장인, 배우 김여진 씨 등이 SNS에 올린 '손가락 인증샷'을 모아 아이디 dlwnsrf81이 만들었다. (☞바로가기)
투표 인증샷과 관련해서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작가 공지영 씨 등 유명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조 교수는 투표 인증샷 동영상을 적극 추천하며 사전 약속 멘션을 받는가하면, "나에게 10번의 의미는? 거인의 빅보이 이대호의 번호, 그리고 민생 서울 구현의 적임자 박원순의 번호"(@patriamea)라며 온,오프 라인에서 박원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작가 공지영 씨는 "조국 교수의 리트윗을 보면, '투표 인증샷'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신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투표 확인을 받으라는 이야기인가?"라며 조 교수의 열정을 가볍게 받아쳤다. 또 한편으로는 "오전 출근 없고, 대신 투표 인증샷! 부모, 가족 동반 인증 시 팀 회식 확정!"(@conggine)이라며 직장 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du0280와 @django900 역시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 주던지 퇴근시간을 1시간 당겨주세요" 요청에 동참하고 있다.
▲ 한 누리꾼이 만든 투표 독려 포스터 |
판화가 임옥상 씨는 투표 당일 인증샷 페스티벌을 제안했다. 그는 "(당일) 밤 8시부터 인증샷 페스티벌을 엽시다. 가족샷, 연인샷, 서초샷, 공덕샷, 백수샷 등 콘테스트를 열고 당선자와 사진 찍고 노래 춤 난장을 엽시다"(@oksanglim)라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자신을 강사라고 밝힌 트위터 이용자 @charles_mom도 "닥치고 투표하라! 투표 안 한다면 영원히 닥쳐라!"라며 "학생들한테 다음 주에 투표 인증샷 첨부하라고 부탁 아닌 협박"을 했다고 말해 나쁜 선생님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서울 마포구에서 '홍대**'라는 식당을 하고 있는 @Ishigakist는 "투표 당일 투표인증샷(특정후보지지언급은 사양) 보여주는 손님들 중 1인 추첨! 국산 맥주 한박스 상품 증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홍보했다.
▲ <나는 꼼수다>의 인기를 반영한 '닥치고 투표' 포스터 |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인터넷, SNS,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또 선거 당일 투표 인증샷에 대해서도 "특정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권유·유도함이 없이 투표장 앞에서 찍은 단순한 투표 인증샷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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