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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자 알지 못하고 아는 자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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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자 알지 못하고 아는 자 말하지 않는다”

신영복 고전강독 <83> 제8강 노자(老子)-3

1) 노자와 '노자'

(3)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은 81장 5천2백여자에 이릅니다. 상편(上篇)은 도(道)로 시작되고, 하편(下篇)은 덕(德)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도덕경'이라 불리게 됩니다.

주(周)나라가 쇠망하자 노자는 주나라를 떠납니다. 이 때 관윤(關尹)이라는 사람이 노자를 알아보고 글을 청하자 노자가 이 '도덕경' 5천 언(言)을 지어 줌으로써 후세에 남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불언(不言)의 가르침을 설파한 노자가 언(言)을 책으로 남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백낙천(白樂天)의 시 '노자'가 그런 내용입니다.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고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 법.
이 말을 나는 노군(老君)에게 들었노라.
만약 노군이 지자(知者)라면 무슨 까닭으로 스스로 5천자를 지었나."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노자'는 노자 개인의 저작이 아님은 물론, 어느 한 사람의 저작이 아니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운자(韻字)를 붙인 구(句)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동일인의 필체가 아니라고 추측합니다. 그러나 주요부분은 동일인이 정리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금본(今本) '老子'는 왕필(王弼)이 주석한 왕본(王本)을 지칭합니다. 1973년 호남성 마왕퇴(馬王堆) 고분(古墳) 3호에서 나온 백서노자(帛書老子)에는 상편(上篇)과 하편(下篇)이 바뀌어 있는데, 이 백본(帛本)의 하장(下葬)연대는 BC 168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93년 호북성 곽점촌(郭店村)에서 나온 죽간본(竹簡本)은 하장(下葬)시기의 하한선(下限線)이 BC 300년으로 추정되는데 이 죽간본에는 금본(今本) '노자'의 5분의 2정도의 분량밖에 없습니다.

'노자'라는 서물(書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몇 종류의 노자 서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을 뿐입니다. 다만 도가(道家)의 사상적 연원(淵源)은 '논어'에도 언급되고 있는 은자(隱者)의 언행으로 거슬러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자'는 여러 갈래의 전승과 여러 종류의 서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지요.
현재의 통설에 따르면 '노자'는 BC 350-BC 200년경의 집단창작이라는 설이 가장 일반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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