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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옥을 극복했다"

독일 언론, "한국의 저력은 존경할 만"

“붉은 지옥을 극복했다.”

25일 한국의 결승진출을 좌절시킨 독일 언론들의 반응이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독일 또한 자국팀의 요코하마행이 가능하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한국의 분패는 더욱 아쉬움을 남겨준다. “꿈은 이루어진다(Ein Traum ist wahr geworden)”는 ‘붉은 악마’의 카드섹션은 이제 독일 언론들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 됐다.

<사진>

***"독일의 승리 원인은 잘 짜여진 전술과 한국팀의 피로누적"**

쥐드도이체차이퉁(SZ)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전에서의 독일 승리는 잘 짜여진 독일팀의 전술과 한국 선수들의 피로누적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루디 푈러 독일 감독은 이날 한국전에서 기존의 스리백 수비시스템을 변형한 포백시스템을 선보이며 한국의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으며,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두 차례의 연장전을 치르면서 누적된 피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SZ은 한국전 승리의 수훈갑으로 전반 8분 이천수의 위협적인 슈팅을 잘 막아낸 골키퍼 올리버 칸과 75분 이날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미하엘 발락을 꼽았다. 독일의 축구황제 베켄바우어는 이미 전반전이 끝난 후 “지금 유일하게 독일팀에 부족한 것은 한 골”이라며 “한국 선수들은 점차 (독일이 아닌) 자신들의 피로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축제는 끝났다’는 기사를 통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열광하던 서울의 축구팬들에게는 슬픔의 눈물이 흘러넘쳤다”며 “한국 선수들 또한 경기 후 땅 속으로 꺼질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날 오후 서울에는 축구만이 존재했다며 3백만명의 시민들이 대형전광판이 설치된 곳곳에 모여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또 독일 선수들과 축구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에 대한 촌평을 보도했다.

이천수의 슈팅을 막아낸 올리버 칸은 “나는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인식했다. 반면 독일은 계속 경기력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독일 수비수 메첼더 "한국을 존경한다"**

수비수 크리스토프 메첼더는 “한국 팬들과 한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한국 대표팀을 존경한다. 오늘 이곳에서의 승리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오늘 승리의 비밀은 독일팀이 포백시스템을 잘 활용한 데 있다. 이 경기가 지나가 기쁘다”며 한국으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독일은 진정한 실력으로 승리했다. 물론 한국 선수들에 대한 존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계속 독일을 위협하는 투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FAZ는 ‘전술적 계산의 승리로 독일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기사에서 독일팀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적절하게도 가장 잘 조직된 기량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서울시청앞 광장을 ‘붉은 광장’이라고 표현한 FAZ는 사진기사에서 “한국인들의 삶의 환희에 대한 표현으로 나타난 게 축구에 대한 열정”이라고 보도했다.

FAZ는 한국팀이 6만5천2백56명의 열광하는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도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그 이유로 “선수들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을 인용했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전반전에 독일에 대해 너무 많은 두려움을 가졌다”며 “독일은 한국에 비해 풍부한 경험을 가졌던 게 승리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수비수들의 튼튼한 체력과 잘 계산된 전술이 한국의 공격을 무산시켰다고 평가한 FAZ는 하지만 경기 종료직전인 94분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한 골을 성공시킬 뻔한 한국의 저력은 존경할 만하다는 올리버 칸의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FAZ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고 경기장을 떠난 후에도 한국인들은 수분간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외쳤다며 이제 세계챔피언의 모습을 보인 독일의 다음 상대로 브라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독일 "결승상대는 브라질이 좋다", 두 팀 월드컵 역사상 한 차례도 맞대결 없어**

독일이 브라질을 결승전 상대로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두 팀이 월드컵 72년 역사상 단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두 나라가 월드컵 최다출전과 최다우승국 1, 2위를 다투는 나라라는 점에서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으나 독일은 브라질과의 결승전이 승리에 대한 자신들의 열망을 더욱 자극시킨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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