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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누구인가

신영복 고전강독 <82> 제8강 노자(老子)-2

1) 노자와 '노자'

(2) 노자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인 사마천 '사기(史記)'에 의하면 노자는 성명이 이이(李耳), 자(字)는 백양(伯陽), 시호(諡號)는 담(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楚)나라 고현(苦縣) 여향(勵鄕) 곡인리(曲仁里)사람으로 주왕실의 창고를 관리하는 수장리(守臟吏)를 지냈으며, 공자가 찾아와 예(禮)에 대하여 물은 적이 있다. 양고심장약허(良賈沈藏若虛) 교기(驕氣) 다욕(多欲) 태색(態色) 음지(淫志)를 버리라고 충고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존연대는 대략 BC 580-500년경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노자의 생존연대는 '사기(史記)'에서조차도 확실한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노자를 다른 사람, 예를 들면 노래자(老萊子), 태사담(太史儋)과 혼동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노자의 생존연대는 맹자(孟子) 뒤, 한비자(韓非子) 앞이라고 주장됩니다. 그리 중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노자' 제1장이 바로 유교에 대한 총체적 비판이며 그것도 유교가 소위 명교(名敎)를 분명히 하고 난 이후의 유교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맹자 이후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비자 이전이라는 것은 '한비자'에 '유로(喩老)' '해로(解老)' 두 편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덕경'에는 맹자 이후의 사상이 혼재되어 있으며 특히 궤변적(詭辯的) 서술 등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명가학설(名家學說)이 상당히 발전된 이후에 씌어진 글이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어머니 뱃속에 81년 동안 있다가 백발(白髮)로 출생하였다 하여 노자(老子)라 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춘추전국시대의 모든 학자들이 자기 성(姓)에 자(子)를 붙이고 있습니다. 공자를 비롯하여 맹자 순자(荀子) 한비자 묵자(墨子) 등이 모두 그렇습니다.

유독 노자만 성씨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老)자와 이(李)자가 두운(頭韻)이 같기 때문에 병용(竝用)하였으리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음통(音通) 운통(韻通)이라는 것이지요.

음이 같거나 운이 같은 경우 서로 넘나들며 사용합니다. 한문을 읽다보면 자주 직면하는 문제이지요. 순자(荀子)를 손자(孫子)라고 쓴 것도 순(荀)과 손(孫)의 두운이 같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노자'는 '李子'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만 이야기를 시작한 김에 덧붙여 놓습니다. 노자의 자(字)와 시호(諡號)가 바뀌었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대개 자(字)는 이름과 관련이 있고 이름을 붙이는 방법은 태어난 아이의 생김새와 관련이 있거나 그 장소와 관련해서 짓는 것이 상례입니다.

공자의 이름이 구(丘)라는 것은 공자의 머리가 우정(圩頂) 즉 머리 윗부분이 평평하였기 때문에 구(丘)라고 붙이고, 자(字)도 구니산(丘尼山)에서 글자를 따서 중니(仲尼)라고 붙인 것과 같지요. 그래서 담(聃)은 귓바퀴 없을 담입니다. 당연히 이름인 이(耳)와 관련지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담(聃)이 자(字)라는 것이지요.

공자가 노자를 찾아와 예(禮)에 관해서 물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만 아마 이 이야기도 도가(道家) 측에서 삽입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기(史記)'에 기록되어 있는 노자의 충고는 공자의 인격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장삿군은 값비싼 물건은 겉으로 내놓지 않는 법이라는 충고는 공자에게 아는 체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밖에 이해할 수 없지요.

충고에 의하여 묘사되고 있는 공자의 모습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교만한 사람이며, 탐욕적인 사람이며, 그리고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사람입니다. 사마천이 이러한 기록을 남겨 둔 이유가 자못 궁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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