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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오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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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오심' 논란

영국 BBC, 11개 '오심'사례 뽑아 분석

영국의 B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이번 월드컵 대회의 주요한 오심 사례들을 자체적으로 뽑아 열거하고 각각의 사례들에 대해 나름대로 평점을 매겨 논란이 되고 있다.

조별 리그의 이탈리아 대 크로아티아전을 비롯, 8개 경기의 11개 오심 사례를 지적한 이 기사에는 한국 대 이탈리아, 한국 대 스페인전도 오심 사례(각 2건씩)로 올라 있다.

BBC는 특히 상대팀에 불리한 판정이 나온 한국전의 오심사례에 대해서는 '사전에 결정된 것' '확실히 틀린 판정' '분노를 살 만함' 등의 표현을 써가며 최악의 평가를 내렸다. 심판의 단순한 인간적 실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물론 BBC의 이같은 평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세계축구의 변방국인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데 대한 유럽인들의 편견과 시샘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BBC가 공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평가를 단순한 '생떼'나 '트집'으로 몰아붙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대회를 공정하고 매끄럽게 운영하는 것도 국가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비판에도 한번쯤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BBC의 보도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오심들의 목록(A catalogue of errors)'-BBC 23일 보도**

월드컵이라는 중차대한 경기에서 주심과 부심들은 경기의 흐름을 바로잡고 게임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는 몇몇 석연치 않은 부분에서 중립적이어야 할 그들에 대한 의혹이 커가고 있다.

***이탈리아 대 크로아티아(1:2, 주심 그레이엄 폴)**

-비에리의 헤딩 슛 무효판정

이탈리아의 스트라이커 크리스챤 비에리가 헤딩한 공이 크로아티아의 스티페 플레티코사 골키퍼를 지나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그레이엄 폴 주심은 선심이 오프사이드 기를 들자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화면을 다시 보면 공을 받을 당시 비에리는 최종 수비수와 같은 선상에 있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얼마나 나빴나? 오심이지만 봐줄 만(Poor but forgivable)

-이탈리아의 극적인 동점골도 무효판정

후반 인저리타임에 라르코 마테라치의 절묘한 프리킥은 수비수들을 비껴 골네트에 꽂혔다. 그러나 주심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자기가 수비수의 셔츠를 잡아당겼다는 반칙을 선언,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얼마나 나빴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해괴한 판정(Mystifyingly bizzare)

***세네갈 대 우루과이전(3:3, 얀 웨그리프 주심)**

-주심을 속인 엘 하지 디우프

우루과이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이 경기를 이겨야만 했다. 그러나 세네갈의 칼릴루 파디가 선수가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이 페널티킥은 세네갈의 엘 하지 디우프가 우루과이의 파비안 카리니 골키퍼에게 파울을 얻어내면서 선언됐다. 카리니 골키퍼가 이에 분노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화면을 다시 보면 카리니 골키퍼는 넘어지는 디우프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는 점이 분명하다.

얼마나 나빴나? 불행한 인간적 실수(Unfortunate human error)

***스웨덴 대 아르헨티나전 (1:1, 알리 버사임 주심)**

-크레스포의 운좋은 득점

스웨덴의 파티아스 존슨이 아르헨티나 아리엘 오르테가에게 파울을 범하자 주심은 페널티 킥를 선언했다. 망누스 헤드만 골키퍼는 오르테가의 슛을 막아냈지만 크레스포가 튀어나온 공을 밀어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크레스포는 오르테가가 슛을 날리기 전에 교묘하게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파고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은 골을 인정했다.

얼마나 나빴나? 아마추어적인 실수(Amateurish)

***멕시코 대 미국전(0:2, 비토르 멜레 페레이라 주심)**

-인정되지 않은 오브라이언의 핸들링 파울

멕시코가 공을 몰고 들어갈 때 미국의 미디필더 존 오브라이언은 미국쪽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분명히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 멕시코 선수들의 격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심판들 누구도 반칙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멕시코의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심판의 실수가 멕시코팀의 승리를 앗아갔다고 말했다.

얼마나 나빴나? 봐줄 만(Forgivable)

***한국 대 이탈리아전(2:1, 바이런 모레노 주심)**

-토티,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퇴장

연장전에서 이탈리아의 골든보이 프란시스코 토티는 송종국 선수의 저지로 한국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토티는 반칙을 호소했으나 바이런 모레노 주심은 오히려 토티에게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10명으로 줄어들었다.

얼마나 나빴나? 사전에 결정된 것이었으며 분노를 불러일으킬 만함(Pre-determined and provocative)

-토마시의 결승골이 무효판정

이탈리아의 다미아노 토마시가 볼을 몰고 들어가 쓰러지며 골든 골을 넣었다. 그러나 선심은 부정확하게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이탈리아는 오히려 극적인 골든골을 내주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얼마나 나빴나? 확실히 틀린 판정(Just plain wrong)

***브라질 대 벨기에전 (2:0, 피터 프렌더개스트 주심)**

-인정되지 않은 빌모츠의 골

벨기에의 스트라이커 마크 빌모츠는 전반 36분 멋진 헤딩 슛을 성공시켰다. 이것은 가장 인상적인 벨기에의 첫 골이었다. 그러나 피터 프렌더가스트 주심은 빌모츠가 호케 주니오르에게 반칙을 했다고 선언,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빌모츠는 브라질 수비수들보다 높이 점프했을 뿐이며 판정은 잘못됐다. 주심은 하프타임 동안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다.

얼마나 나빴나? 호화군단 브라질의 노란 유니폼에 심판의 넋이 빠진 탓(Star-struck by the yellow jerseys)

***독일 대 미국전(1:0, 휴 달라스 주심)**

-페널티 킥 기회를 날린 미국

미국은 잘 싸웠지만 1대 0으로 경기에 패했다. 후반 4분, 미국의 그렉 버홀터가 찬 공이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갈 때 독일의 토르스텐 프링스는 라인 부근에서 손으로 골을 정지시켰다. 휴 달라스 주심은 경기를 지속시켰고 미국은 패했다.

얼마나 나빴나? 냉정하게 결단을 못 내린 탓(Bottled a tough decision)

***스페인 대 한국전(가말 간두르 주심)**

-인정되지 않은 엘게라의 골

이집트 주심이 밀기 반칙을 이유로 엘게라의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공격자 파울을 범한 스페인 선수는 아무도 없었으며 엘게라는 무척 화가 났다. 경기 후에 엘게라는 심판에게 항의한 이유로 징계당했다.

얼마나 나빴나? 그저 놀라울 뿐(Awful)

-영광의 골든골을 날린 모리엔테스

연장 전반 2분경 호아킨의 측면 센터링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헤딩 슛, 스페인의 골든골을 넣었다. 그러나 부심 미하엘 라구나스는 호아킨이 골라인 부근에서 공을 올리기 전에 골라인을 벗어났다고 판정,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지독한 판정 착오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으며 호세 안토니오 카마쵸 감독은 그 경기가 '스캔들감' 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나빴나? 분노를 살 만함(Outrage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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