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 팀이 5번 연속 '유리한 오심' 받을 확률은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 팀이 5번 연속 '유리한 오심' 받을 확률은 0"

영ㆍ중남미 언론 등 월드컵 '오심 문제' 제기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이번 대회에 대해 영국과 중남미 등 외국언론들이 심판의 오심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의 주간지 '옵서버'는 23일자 기사 '월드컵 쇼크가 계속되면서 오심 논쟁 달아오르다(Referee row boils over as World Cup shocks go on)'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이 먹은 골 중 5골이 무효로 처리"됐다면서 통계학적으로 "한 팀이 5번 연속해서 오심의 혜택을 받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infinitesimal)'" 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23일 '심판들, 공격받다(Referees under fire)' 제하의 기사에서 "16강전 이후 오심 문제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심판들이 고의적으로 개최국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남미 언론들도 '심판들의 자질부족과 편파판정이 이번 월드컵을 의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유력일간지 클라린은 23일 '오판스캔들, 월드컵을 의혹에 빠뜨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스페인팀이 얻은 2골을 오판으로 무효화하면서 심판들이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잘못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드컵 역사상 이번 대회에 참가한 심판의 자질이 최악의 수준'이라며 '특정경기의 결과를 조작하려는 세력이나 특정국가에 유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라 나시온도 '이번 월드컵은 경기에서 이긴 스페인을 제치고 한국을 4강에 진출시켰다'며 '심판의 오판시비는 역대 어느 월드컵에서도 있어왔으나 이번 대회는 특히 심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인계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번 한-스페인전에서 스페인의 4강 진출을 바라는 입장이었다.

멕시코의 언론도 한-스페인전 결과에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유력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은 '한국은 '광주에서의 승리'로 새로운 축구역사를 썼지만 2골을 취소당한 스페인은 분루를 삼켜야 했다'며 '2골의 선제골 등 월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부차기까지 가서 스페인이 한국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석연치 않다'고 강조했다.

민간방송인 CNI와 아스테카 등도 무효로 처리된 스페인의 득점 장면을 되풀이 방영하며 '선심들이 주요 순간에 왜 깃발을 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오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음은 이들 보도 중 영국 가디언과 BBC의 기사 내용이다.

***'월드컵 쇼크가 계속되면서 오심 논쟁 달아오르다'(가디언, 23일자)**

어제(22일) 열린 스페인과 한국의 8강전에서 주최국 한국이 먹은 2골을 무효로 처리한 심판 판정이 말썽을 빚으면서 월드컵은 새로운 논쟁 속에 빠져들었다.

스페인은 심판에 의해 2골이 무효로 처리된 후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이번 판정은 월드컵의주관 단체인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심판들의 자질에 대한 논쟁을 더욱 가열시켰다.

지난 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일부 심판들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어제의 심판 판정에 관한 논란에 앞서 지난 주 역시 한국에 의해 충격적 패배를 당한 이탈리아의 감독과 선수들도 심판 판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월드컵 시작 전, 우승확률 150대1로 평가됐던 한국팀이 이제까지 먹은 골 중 5골이 무효로 처리되면서 홈 팬들의 소란스러운 응원이 미숙한 심판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새삼 높아지고 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은 어제 경기의 가말 간두르 주심을 비판했다. 간두르 주심은 스페인인 넣은 2골 중 1골은 밀치기(push) 반칙을 무효화했다. 또 다른 1골은 선심이 골라인 아웃을 선언, 노골로 처리됐다. 그러나 TV 화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았다.

카마초 감독은 "월드컵 8강전 정도의 게임에서라면 심판이 보다 공정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캔들이라고? 그래, 경기는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골들을 넣었으므로. 하지만 그들은 골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비슷한 일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게도 일어났다. 그러나 나는 전 세계가 주시하는 8강전에서는 그처럼 노골적으로 나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팀 주장인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직후 분노한 스페인 선수들은 심판들을 둘러쌌다. 스페인 언론들은 자국팀의 탈락과 관련, 심판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다. 스페인의 주요 스포츠신문인 '마르카'는 인터넷판에 '강도'라는 제목을 달았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는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총리 등 스페인 지도자들이 8강전 중계방송을 보느라 회의 일정이 늦어졌다. 정상회담 폐막식의 기자회견에서 아즈나르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행운과, 그밖의 몇몇가지들이 부족했다. 나는 오늘 행복하지 않다...그곳은 우리에겐 꿈의 구장이 아니었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 피오 카바닐라스는 "두 골은 분명히 우리가 정당하게 넣은 것이기에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주 심판 선정 방법을 개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지금은 국가별 안배를 위해 능력, 또는 경험이 부족한 심판들이 선정되고 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16강전, 8강전, 4강전으로 올라갈수록) 보다 크고 보다 전통있는 국가들이-명성있는 심판들은 주로 이들 나라 출신이다-살아남는 반면 중립적인 심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된 것이다.

블래터는 이같은 관행이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주 FIFA 집행위원회에는 선심 2명의 추가배치 등 일련의 개혁방안들이 제출될 것이다. 학술적인 연구에 따르면 요즘의 축구 경기는 너무나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주심이나 선심들이 물리적으로 이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통계학자들은 거의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게임에서 한 팀이 5번 연속해서 오심의 혜택을 받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infinitesmal)'고 말한다.

***'심판들, 공격받다'(BBC, 23일 보도)**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에서 심판들에 의해 주요한 실수들이 저질러졌다고 인정했다.

이미 부심들의 자질을 비판한 바 있는 제프 블래터 회장은 앞으로 심판의 선정 및 평가방법을 재고하려 한다.

그는 또 더 이상의 실수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 자신이 준결승전 심판의 선정에 개입했다.

대회 관계자들은 말썽많은 판정들이 중요한 게임들에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케이스 쿠퍼 FIFA 대변인은 "한, 두개의 주요한 오심은 우려 사항"이라면서 그러나 "심판들도 인간이며 전혀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심판들의 판정은 조별 리그때까지는 대체로 찬사를 받았으나 16강전 이후에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오심에 의해 탈락했다며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 팀 모두 개최국인 한국에 의해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연장전 골든골에 의해, 스페인은 승부차기로.

이탈리아는 세 경기에서 다섯 골이 무효로 처리됐으며 16강전에서 프라체스코 토티는 가혹하게 퇴장당했다. 또한 스페인은 두 골이 무효로 처리됐는데 비디오를 통해 보면 이는 유효골로 인정받았어야 했다.

스페인 축구연맹의 앙헬 마리아 빌라 회장은 FIFA 심판위원회에서 사퇴했으며 곧 공식항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심판 판정에 의해 피해를 입었음을 설명할 것"이라면서 "이미 우리 팀이 탈락하기는 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임을 보장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쿠퍼 FIFA 대변인은 심판들이 고의적으로 개최국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무슨 일에나 음모론은 제기되기 마련이지만 그중 99%는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난다"면서 "이번 경우도 그 99%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편 쿠퍼 대변인은 비디오 리플레이를 심판 판정에 도입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논의할 계획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은 25일 독일을 맞아 준결승전을 벌인다. 그러나 올리버 칸 독일 골키퍼는 오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들이 공정한 판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편파적 판정을 받았다 해도 경기 도중 우리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페인은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라고 그들이 느낀 것에 지나치게 집착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도 오심에 지나치게 얽매었다. 결국은 그것이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