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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득표율 예상 거의 맞았다"

2000년 총선 비해 진일보, 정확도는 SBSㆍKBSㆍMBC순

6.13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이 치열한 득표 전쟁을 벌이는 동안 방송 3사는 또다른 전쟁을 치렀다. 여론조사를 통해 득표율을 예측하는 전쟁이었다.

이번 선거에 대한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는 참패를 맛본 지난 96년과 2000년 총선과는 달리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거의 100% 적중해 나름대로 신뢰도를 회복하는 계기도 됐다. 그러나 예상득표율과 실제결과가 표본오차 한계를 벗어나는 곳도 많이 나타나 향후 보다 치밀한 조사방법과 분석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사진 방송3사가 6.13 지방선거를 중계하며 출구조사 등 다양한 여론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전쟁을 벌였다.>

방송3사간 여론조사 전쟁의 승자는 결과적으로 SBS와 KBS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사는 모두 16개 광역단체장 당선후보를 100% 적중시켰다. 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는 SBS의 경우 치열한 접전지역으로 관심을 모은 제주지사 선거의 예상득표율을 51.5%(우근민 민주당 후보) 대 46.1%(신구범 한나라당 후보)라고 발표해 14일 오전 10시 현재(개표진행상황 99.97%) 51.41% 대 45.41%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다. 표본오차 범위인 ±1.8%내에서 상당히 정확하게 맞춘 셈이다.

은메달을 차지한 KBS 역시 우근민 후보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49.3% 대 48.9%로 점치며 오차범위 ±3.2%내에서 접전을 이룰 것으로 내다봐 SBS보다는 정확도에서 떨어졌다.

***방송 3사간 여론조사 승패 표본오차 범위에 비례해**

반면 방송 3사중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표본크기를 늘려 전화 여론조사만을 실시한 MBC는 표본오차범위 ±4%내에서 신구범 한나라당 후보가 49.3%를 차지해 47.7%의 우근민 민주당 후보를 앞설 것으로 예측해 오차한계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방송3사중 가장 부정확한 여론조사를 보도한 격이 됐다.

6.13 지방선거의 방송3사간 여론조사 결과는 당락여부를 볼 때 제주지사를 제외하곤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3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일부 격차가 나타난 것은 출구조사 여부나 각사의 분석방법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제주지사 선거의 경우 방송 3사 결과가 각사의 표본오차 범위(SBS ±1.8%, KBS ±3.2%, MBC ±4.0%)에 따라 승패가 엇갈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방송 3사간 전쟁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SBS의 여론조사를 담당한 TN소프레스는 14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직원 11명이 한달 반 동안 쉬는 날 없이 일했고, 전화조사요원 2백50여명, 출구조사 요원 6백여명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TN소프레스는 제주지사 득표율 예상이 타사에 비해 정확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누가 이겼나가 아닌 누가 투표했나에 중점을 뒀다. 전화조사는 무응답층이 많아 (조사가) 어렵다. 출구조사에서 투표한 사람들의 성별이나 연령층 등 성향을 파악해 전화조사 결과에 적용했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표본추출과 분석방법에서 개선된 선거결과 예측모형 포어캐스트라(forecastra)를 개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센터 컨소시엄과 함께 선거결과 예측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경기 울산 광주 제주 등의 접전지역에 대한 출구조사를 병행했다. KBS는 또 휴대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인 '모바일 여론조사'와 인터넷 여론조사도 동시에 실시했다.

***MBC "비용많이 들고 정확치 않아 출구조사 실시 안했다"**

역시 '모바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MBC는 80만명의 패널을 구축해 조사단위별로 1천명 안팎의 여론조사를 벌였으며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당선자 예측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MBC는 KBS SBS와 달리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 3사는 과거 여론조사 결과의 참패를 의식한 듯 여론조사 결과 발표 전후를 이용해 여론조사의 한계와 표본오차 범위 등을 반복,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개표방송에 돌입한 방송3사는 각각 '2002 지방선거 개표방송'(KBS), '선택 2002'(MBC), '2002 국민의 선택'(SBS) 등의 타이틀을 내걸고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다원방송 등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실시간 개표현황 꼭 중계보도해야 하나**

그러나 방송3사의 선거방송은 반복되는 지루한 개표현황을 계속 중계보도하는 데 그쳐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제한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실시간 개표현황의 경우 자막처리 등을 통해서도 처리하고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서비스할 수도 있었는데 방송사의 편의와 욕심으로 여론조사 결과와 개표현황을 중계하는 데만 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SBS가 여러 장면을 담은 다원방송을 이용해 월드컵을 생중계하며 자막으로 개표진행상황을 곁들인 것은 이런 관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또 KBS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시 민주당과 한나라당 위주로 지지율 1, 2위만 소개해 군소정당 후보들의 지지율 상황도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고, MBC의 경우 엄기영 앵커가 소수정당을 '기타 정당'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방송3사가 각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공동조사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인 YTN도 '지방선거 2002 특별방송'을 통해 방송3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모두 비교분석하며 차별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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