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盧 '봉하 사저' 비판한 나경원, MB '내곡동 사저' 논란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盧 '봉하 사저' 비판한 나경원, MB '내곡동 사저' 논란에…

[트위스트] 내곡동 사저 논란 나경원에 부메랑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후 머물 사저 부지(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788평)를 아들 시형 씨와 대통령실의 공유지분 형태로 매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만간 행정절차가 완료돼 공유지분이 아닌 각자 지번으로 소유권이 분할 정리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누가 봐도 편법 매입이다.

소유권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부지 매입비용도 석연치 않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5억2000만 원을 누구에게 빌렸는지 '공개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회사 경영은 BBK처럼, 땅 구입은 도곡동처럼 하면 된다는 모범을 보인 대통령 아닌가. 부동산 실명제, 증여, 투기 등의 의혹이 제기될 리 없다.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은 의혹일 뿐 파헤치지 말자'가 현 정권 권력기관의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정도는 애교다.

그런데 가진 것들을 지키고 더 가질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하며 광범위한 국토 개발을 지지하는 트위터 이용자 @Hannarardang은 보다 발랄한 대통령의 꼼수를 발표했다.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이 사실은 'MB 테마파크' 조성을 목적으로 한 것이며 사촌 회사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월급쟁이 아들 시형 씨를 테마파크 원장으로 미니 4대강과 미니 청계천, 미니 마우스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지역에 대한 성찰 있는 태도다.

내곡동 부지 788평 중 이 대통령의 경호부지는 648평이고 여기에 국가 지원 예산 40억여 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경호부지는 69평으로 국가 지원 7억800만 원,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경호부지는 443평에 국가 지원 2억 5900만 원이 소요됐다.

사실 경호 문제를 들어 매입한 내곡동 부지를 살펴보면, 뒷산은 강동 송파구 예비군 훈련장인 군부대 소유의 입산 통제 구역이고 앞은 국군 기무사와 안기부 소유의 안가가 즐비한 동네라 한 누리꾼의 말대로 '경호 인원이 없어도 공짜 경호 받으며 황제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요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구입한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땅은 '수영'이라는 한정식 집 터다.

그러나 2008년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처럼 고향에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도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에 성주로 살겠다는 것인가?"라고 논평했다.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에 비해 15배의 돈이 들어간 이 대통령의 사저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당시 나 대변인은 "후보 시절부터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노 대통령이 퇴임 후 살 집 치고는 규모가 좀 지나치지 않나 싶다"라며 "원래 임야 자리라서 돈이 좀 든다고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부족한 돈 6억 원은 은행대출로 충당한다고 하는데 부동산값 잡는다고 집 없는 서민들의 은행대출을 막아 놓고 정작 대통령은 6억이나 대출을 받겠다니 과연 가능한 것인지 지켜보고 싶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 당선 후인 2008년 1월 28일에도 "역대 어느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 살 집 주변을 노 대통령처럼 세금을 들여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꾸몄을까 싶다. 세금을 주머니 돈처럼 쓰겠다고 하는 발상이 매우 경이롭다"며 한나라당 대변인 성명의 논평을 냈다.

대통령 사저 문제에 관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소신이 여전하다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이런 논평을 내고 싶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참고 : ☞2007년 9월9일 나경원 대변인 현안브리핑, ☞2008년 1월28일 나경원 대변인 현안브리핑)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후에 성주로 살겠다는 것인가?

후보 시절부터 서민 경제를 강조한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살 집 치고는 규모가 좀 지나치지 않나 싶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퇴임 후 대지 788평에 구입비는 총 42억여 원에 이른다고 한다.

원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그린벨트가 해제된 곳으로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 돈이 좀 든다고 하지만 서민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아들 명의로 은행대출 6억 원을 충당했는데 부동산 값 잡는다고 집 없는 서민들의 은행대출을 막아 놓고 정작 대통령은 6억이나 대출을 받았다니.

역대 어느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가 살 집 주변을 이 대통령처럼 세금을 들여 시끄럽고 떠들썩하게 꾸몄을까 싶다. 세금을 주머니 돈처럼 쓰겠다고 하는 발상이 매우 경이롭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