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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지금 북한에서 한 세대가 없어지려 한다"

UN, "북한 식량난 7년래 최악" 긴급지원 호소

"지금 북한에서 한 세대가 없어지려 한다."
UN의 식량전문가가 최근 국제사회에 한 호소이다. 부시 미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후 싸늘하게 식어버린 남북대화 와중에 현재 북한이 얼마나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재미한국청년연합(회장 윤대중)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세계식량계획의 친구들'(Friends of WFP)의 주선으로 UN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아시아지역 담당국장 존 파월과 함께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한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갖는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파월 국장은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에 앞서 미하원 국제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주최 대북인권청문회에 출두하여 북한의 식량상황 증언 및 대북식량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는 재미한국청년연합의 6개지역(씨애틀, LA,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DC) 대표가 자리를 함께 했다.

재미한국청년연합은 지난 1984년에 결성되어 미국내 주요 5개 지역에 회원단체가 있으며, 코리아의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미국사회 정의 및 이민자권익을 위해 할동하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재미한국청년연합은 '북한수재동포돕기쌀한포대보내기북미주추진위원회'를 결성, 2000년이후 현재까지 '세계식량계획의 친구들'과 공동으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영양과자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으며, 모두 30여만달러를 모금해 세계식량계획에 전달했다.

다음은 파월 국장의 북한식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정리해 재미한국청년연합에서 본지에 보내온 글이다. 편집자

***"에너지 문제로 북한의 공장가동률은 20% 미만"**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대북식량지원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3주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의 주민들이 식량문제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산과 들, 그리고 집주변의 모든 가능한 땅에 곡식을 심으며 재배하고 있엇다. 그리고 북은 엄청난 에너지 부족문제를 안고 있다. 에너지부족 문제로 북한의 전 공장중 20%만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 1998년 유엔아동기구(UNICE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7세 미만 어린이들중 62%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7세이상의 어린이들중 16%가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북한정부는 지난 4월까지 각 주민 당 하루에 3백g의 곡물을 배급했는데 이 배급량은 앞으로 2백g으로 줄어들 것이다. 국제적 난민들조차 UN의 FAO(식량농업기구)가 규정하고 있는 생존에 필요한 1인당 최소 5백g의 배급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북한 주민들의 식량사정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수혜자 중 90%가 여성과 아동"**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약 6백40만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들중 90%가 여성과 아동들이다.

세계식량계획은 특히 북한의 주민들중 영양실조의 위험성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있는 임산부, 모유를 먹이고 있는 어머니들, 6개월에서 4세사이의 1백30만명 어린이들과 1백40만명의 유치원 어린이들을 집중 대상으로 식량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7년 동안의 국제사회 대북식량 지원 기간 중 올해가 가장 최악"**

세계식량기구는 지난 1995년부터 북한에서 식량구호사업을 펼치고 있고 해마다 국제사회에서 목표액의 96% 이상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에서 15만5천톤, 남한에서 10만톤, 그리고 핀란드에서 20만톤의 식량지원만을 약정 받아 올 한해동안 목표로 한 대북식량지원 규모의 절반 밖에 확보가 안된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 7년 동안의 국제사회 대북식량지원 기간 중 가장 최악의 상황이다.

이에 이번 5월초부터 영양실조에 더욱 쉽게 노출되어 있는 유아들과 임산모들을 보호하기 위해 67만5천명의 중등학교 학생들과 35만명의 노인들에 대한 식량보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탁아소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식량보급이 끊어질 것이며 일당으로 식량을 지급해온 프로그램의 부분 중단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들 노동자들의 절반에 해당하는 50만명이 감축될 것이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결정이지만 영양실조에 더욱 노출되기 쉬운 유아들과 임산모들을 먼저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한 세대가 없어져 버리는 것"**

파월 국장은 또한 "지금 북한 상황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한 세대가 없어져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양실조인 임산부가 출산하는 아기는 저능아임과 동시에 저체중아이며 이들의 평균수명은 비정상적으로 짧다"면서 "북한에 대한 모든 지원은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사랑이므로 막을 수 있는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서 식량지원이 무엇보다 급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약속받은 기부금을 수령하여 실제로 이것이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으로 전달되려면 약 2개월에서 4개월이 걸리므로 식량지원 프로그램들이 중지되는 것을 막기위하여 지금 당장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곡히 호소했다.

식량분배에 대한 투명성에 대하여 파월 국장은 "세계식량계획에서 배포하는 식량에는 세계식량계획의 로고와 각 지원국의 이름이 영어와 한글로 표기되어 어디서 식량지원을 하는지 북한주민들은 알고 있다"고 말하고,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는 곡물은 북한군대에서 필요로하는 곡물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식량계획에서 지원하는 식량은 북한군대로 유입된 적이 없으며 유입되었다는 증거도 발견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다음은 재미한국청년연합 각 지역 대표의 질문과 이에 대한 파월 국장의 질의 및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파월 국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문: 북한의 식량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및 미하원 청문회, 그리고 일본의 반응은 어떠한가?

답: 현재까지 미국에서 15.5만톤, 남한에서 10만톤, 그리고 핀란드에서 20만톤의 식량지원을 약속 받았다. 하지만 작년까지 식량지원을 해준 일본정부는 아직 올해 식량지원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았고, 식량지원을 위한 세계식량계획과의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번 미하원 증언때와 얼마전 남한 방문때 미국정부와 남한정부에게 일본정부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였다.
미하원 청문회에서 세계식량기구가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것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계속되어야 하고, 세계식량계획의 활동이 북한의 기아를 지연시키는 것에 기여했다는 부분이다. 미하원에서는 식량배급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하여 염려하였다. 지금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2백9개 군중 1백63개군에 출입이 가능하며 이들 지역에서의 식량배급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많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문: 북한의 관리들은 세계식량계획의 식량지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리고 세계식량계획이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의 사정은 어떠한가?

답: 내가 만난 북의 외무교 최 부부장(Vice Minister Choi)은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서 상당히 걱정하고 있었다. 북한의 상부관리들도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국제지원을 제대로 못받으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관료들과 주민들이 식량지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지원되고 있는 약 5천만개의 식량주머니에는 각지원국의 이름이 적혀있어서 식량을 받는 주민들은 어디서 식량이 오고 있는지 알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이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에 대한 상황은 확실히 모르겠으나 최근 출입이 가능해진 지역을 보면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했던 지역보다 건강상태가 확실히 좋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문: 언론에 의하면 북한의 식량지원에 대한 투명성, 특히 식량지원이 군대에 들어간다는 점이 문제가 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세계식량계획에서 제공하는 곡물은 옥수수, 밀, 그리고 일본산 현미이다. 북한의 군대에서 원하는 쌀은 세계식량계획이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곡물과 다르다. 세계식량계획에서 지원되는 식량이 북한군대에 들어간다는 증거가 발견된 적은 없다. 미국은 북한의 경제적 개혁이 없는 상태에서 북한 주민들의 지원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인도적인 식량지원과 정치적 문제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문: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할 생각인가?

답: 북한정부는 북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1998년 이후의 추가영양조사를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영양조사는 세계식량계획과 UNICEF에 의하여 실시될 것이며, 이번 조사로7세 미만 아동의 영양실태를 파악하여 앞으로 어느 지역에 식량지원을 집중해야 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998년 부터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기술적인 부분의 논의를 하고 있으며 조사서는 올해 말쯤 나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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