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지난해 6월부터 북한에 대화 재개를 제안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한 북한이 이미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고 미 국무부에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한 상태인데 북미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수출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유엔 대표부를 통해 북미 대화를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있으나 미국은 아직까지 대화 재개장소와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부시 행정부는 단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만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북미대화 재개 발표는 지난 1월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통해 북한을 ‘악의 축’으로 표현한 이후 처음 공식화된 것으로 미국의 향후 대북 협상자세에 변화가 나타날 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4월초 임동원 특사의 방북시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북미대화가 재개될 경우 미국의 방북 특사로는 북한 전문가인 잭 프리처드 대북협상담당 대사가 확실시되며 시기는 미국이 이미 특사파견 의사를 밝힌 상태라 5월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이 현실화되면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대화에 임할 것으로 전망되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보다 고위급인 백남순 외무상이나 김 위원장 등이 직접 대화석상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이뤄졌던 북미대화는 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저지하는 대가로 미국이 경제 지원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한편 정부는 1일 북미대화 재개를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정승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북한간 상호관심사에 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증진에도 이비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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