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민주당 경선후보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후보 사퇴를 공식발표했다.
이 후보는 "저는 오늘 새천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꿈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에게 큰 기대를 걸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당의 발전과 중도개혁노선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1분동안 짤막하게 사퇴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곧바로 당사를 떠났다.
김윤수 공보특보는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당분간 자택에 칩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제 고문은 이날 오전 김기재, 이희규, 원유철, 전용학 등 4명의 측근 의원들과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만나 경선후보 사퇴 결심을 통보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고문은 그러나 이날 사퇴를 발표하면서도 "앞으로 당의 발전과 중도개혁노선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계속해 당내에서 노무현 후보의 이념문제를 제기하며 노후보를 압박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이 고문의 발언에 근거해 "이 고문이 오는 6월 지방선거때 노무현 후보의 지역연고인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경우 노후보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반격을 가하기 위해 작전상 후퇴를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이 고문이 "새천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꿈을 접기로 했다"고 말한 대목과 관련해서도 "이고문이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꿈을 접겠다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그가 아직까지 대통령 후보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즉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제3의 선택을 해서라도 연말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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