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17일 오후 경선후보 사퇴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진영의 한 특보는 "이 후보가 오늘 잡혀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2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선 패배를 시인한 뒤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또 탈당을 하지 않고, 당분간 미국으로 건너가 있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후보가 사퇴할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노무현 후보와 정동영 후보 두 사람만 남게 돼 당초 일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동영 후보측은 "이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끝까지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16개 순회지역중 13개 지역일정을 마무리하고 부산, 경기, 서울 대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역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경기도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한 채 핵심측근들과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최종결심을 내렸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경선기간 '음모론' 및 이념 공세를 펴왔던 이 후보는 그동안 "당의 중도개혁 노선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공언해온 바 있어 후보 사퇴 이후 탈당 등 극단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무현 후보는 이 후보의 사퇴 움직임에 대해 "이 후보가 어린애도 아니니 알아서 할 것으로 본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고향인 김해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의 유족 대기실 방문중에 이 후보 사퇴 소식을 접한 노후보는 이같이 말하고 "경선 계속 여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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