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언론인은 대국민 영향력은 가장 크나 도덕성은 행정관료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교수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언론인과 교수 경영인 행정관료 등 한국 사회의 지성인 집단 3백30명을 대상으로 영향력과 전문성, 공헌도, 도덕성, 개혁성 등을 평가한 결과 언론인의 문제는 여전히 큰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는 도덕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의 영향력은 4개 집단의 평균치 3.70점을 크게 웃도는 4.34점를 기록했는데 도덕성은 집단평균 2.88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2.63점에 그쳤다. 교수신문의 평가는 5점 만점으로 1점은 매우 낮음, 3점은 보통, 5점은 매우 높음의 5단계로 나누어 점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전체 조사대상 집단의 평균은 영향력 3.70점, 전문성 3.55점, 공헌도 3.22점, 도덕성 2.88점으로 나타났는데 전문성과 공헌도에서는 경영인(각 3.99점과 3.84점)이, 도덕성은 교수(3.57)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언론인의 전문성과 공헌도는 3.28점과 2.99점으로 각각 3위를 차지했는데 개혁성 항목에서는 3.32점으로 2위를 차지한 교수(3.04점)를 누르고 수위를 차지했다. 언론인들의 경제적 수준은 경영인(4.44)에 이어 3.53점으로 2위를 차지했는데, 특이한 것은 언론인들 스스로 내린 경제적 수준 평가에서는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3.18점이 나온 것이다.
***언론인의 경제적 수준 "스스로는 낮지만 외부평가는 높아"**
이는 언론인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수준이 다른 집단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결과인데 언론인 집단만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수준 평가에서는 경영인이 4.48점, 관료 3.38점, 교수 3.24점을 받아 3.18점에 그친 언론인 집단에 앞섰다. 반면 다른 집단들은 언론인들의 경제적 수준을 경영인 다음으로 꼽아 언론인의 경제적 지위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국민 영향력에서 다른 집단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수위를 차지한 언론인은 전체 평균 3.70을 크게 웃도는 4.34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력에 걸맞는 도덕성인데 지난 93년 평가에서 교수집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언론인 집단이 이번 조사에서는 꼴찌를 차지한 행정관료2.60점)와 함께 2.63점을 얻어 가장 도덕성이 낮은 집단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교수신문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언론인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사회여론의 올바른 유도’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1.3%가 이를 지적했는데 지난 93년 조사 때 67.2%를 차지한 것과 비슷한 결과다.
또 조사응답자들은 언론인에 대해 ‘사실보도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했는데 한국사회의 지성인 집단이 언론의 공정성에 대해 회의적임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언론인들의 자사이기주의나 언론관의 재정립, 보도기사의 능력재고 등을 지적하는 요구가 많았다.
교수신문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열흘간 중앙언론사 부장급 이상 간부 50명, 3급 이상 고위행정관료 50명, 대기업 이사급 이상 경영인 124명, 전국 부교수급 이상 교수 106명 등 총 33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수신문은 "이번 조사는 199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된 설문조사로 한국 지성인집단의 변화양태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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