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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프리처드 미 대북대사 방북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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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프리처드 미 대북대사 방북 수락

남북 공동보도문 발표-이산가족 상봉 28일 금강산에서

지난 3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임동원 대통령 특사는 6일 오전 북측이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에 관한 한국측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임 특사는 이날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이번 방북에 따른 남북 공동보도문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가 곧(5일이나 6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북측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경색국면을 면치 못했던 북미관계가 대화국면으로 돌아서면서 북미간 고위급 대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 특사는 북미 관계와 관련, '새 정부와는 새 접근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견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의 상황인식과 권고에 동감한다다"면서 "미국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측은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협의를 재개했으며 미국과의 민간교류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임 특사는 말했다.

임 특사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과 곧 적십자회담 개최 뜻을 언급하는 등 일본과의 대화재개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혀 지난 달 30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려다 중단된 북일회담 등도 곧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북은 이날 공동발표문을 통해 오는 28일 금강산에서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또 5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개최하며 이 위원회 산하에 철도와 도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두기로 했다.

양측은 또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 연결사업을 재개하는 것과 함께 동해선 철도와 도로도 조속히 연결하고 5월중 북측 경제시찰단을 남측에 보내기로 했다.

이밖에 남북은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연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시기와 장소 등은 확정하기 않았다. 다음은 6일 발표된 남북 공동보도문 전문.


***공동보도문**

남측의 요청에 따라 2002년 4월 3일부터 5일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인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별보좌역이 평양을 방문하였다.

임동원 특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하여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였다.

체류기간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별보좌역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용순 비서 사이에 회담이 있었다.

이 과정에 쌍방은 최근 조성된 한반도정세와 민족앞에 닥쳐온 엄중한 사태, 그리고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제반문제들에 대하여 폭넓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쌍방은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부합되게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긴장상태가 조성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2. 쌍방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공동선언의 합의사항에 따라 그동안 일시 동결되었던 남북관계를 원상회복하기로 하였다.

3. 쌍방은 남북 사이의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동부에서 새로 동해선 철도 및 도로를, 서부에서 서울-신의주 사이의 철도 및 문산-개성 사이의 도로를 빨리 연결하기로 하였다.

4. 쌍방은 남북사이의 대화와 협력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를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와 함께 철도와 도로연결,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대책 등을 토의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아래 실무협의회들을 가동하기로 하였다.

②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사이의 회담을 6월 11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③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사업을 4월 28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④ 북측은 이미 합의한 경제시찰단을 5월중에 남측에 보내기로 하였다.

⑤ 쌍방은 이상의 합의사항들이 이행되고 진척되는 데 따라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5. 쌍방은 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였다.

6.쌍방은 동포애와 인도주의,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하였다.

2002년 4월 5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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