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들의 컨텐츠 유료화가 PDF(종이신문판형대로 보여주는 기능) 서비스나 일부 부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PDF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언론사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로 두 신문 모두 건당 3백원 정도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자회사인 디지털조선일보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유료 PDF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은 지난 2월 1일부터 PDF와 IPQ(마이크로필름처럼 신문의 확대 축소 등이 가능한 전자신문 개념)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조인스닷컴은 또 오는 4월말부터 기사검색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색일로부터 1년 전까지의 기사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1년 이상이 지난 기사는 제목만 뜨고 기사내용은 일정액의 이용료를 지불해야만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조인스닷컴의 기사검색 유료화모델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일간지들이 인터넷신문에 기사를 제공하며 실시하고 있는 유료화정책을 본뜬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언론재단이 지난해 11월까지 실시한 한국의 인터넷 신문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인터넷신문사 1백21개중 부분적으로나마 유료화를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신문은 14개사로 11.6%를 차지했다. 인터넷신문들의 유료화형태는 PDF 서비스나 기사메일서비스 등 부가서비스 이용, 기사검색 등 데이터베이스 이용시 일정액의 요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회원을 모집하거나 일부 부가서비스에 유료화를 적용하는 신문은 중앙일간지의 자회사인 인터넷신문 8개사와 전문지 2개사, 시사온라인 신문 1개사, 전문온라인 신문 2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신문 유료화의 흐름은 DB를 구축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중앙일간지와 증권정보 등 전문적인 컨텐츠를 갖고 있는 전문 온라인신문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터넷신문은 1995년 3월 중앙일보가 인터넷신문을 처음 제작한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2001년 11월 현재 한국언론재단 카인즈(www.kinds.or,kr) 신문디렉토리에 링크된 인터넷신문만 194개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확산일로를 걷던 인터넷신문의 급속한 성장은 중앙일간지에 종속된 인터넷신문들의 월 평균 적자규모가 몇 억원을 넘어가며 인력구조조정을 동반해 최근에는 인터넷신문 창간바람이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인터넷신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익모델 창출로 배너광고나 컨텐츠 유료화, 유료회원 모집 등을 통해 매출을 창출함으로써 자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다.
한국언론재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컨텐츠 유료화 정책을 갖고 있는 인터넷신문은 중앙일간지 인터넷신문과 전문온라인신문, 시사온라인신문 등이 대다수인 25개사로 월정액으로 1만원을 받거나 기사 건당 2백원 이하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사 건당 2백원 이하를 선호한다는 것은 미국의 경우 뉴욕타임스가 건당 2.5달러를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해 아직 한국 인터넷신문들이 컨텐츠 유료화에 자신이 없거나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현재 인터넷신문들의 매출액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광고수입으로 50.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나머지는 솔루션 소프트웨어개발 서버임대 등의 부대사업 19.5%, 전자상거래 등의 유료부가서비스 11.9%, 컨텐츠의 재판매 5.9% 등의 순이다.
그러나 가장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중앙일간지 온라인신문들도 2000년의 경기침체 이후 월 1억원에서 6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대규모 감원조치를 단행한 바 있어 인터넷신문의 생존을 광고수입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독자적인 생존기반마련을 광고수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 즉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유료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신문의 경영상 난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몇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도박광고가 판치고 수입이 짭짤하다는 고품격 누드 동영상이 명성있는 인터넷신문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인터넷신문 실태조사를 담당한 한국언론재단 오수정씨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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