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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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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고전강독 <31>

제5강 주역(周易)-11

***1) 지천태(地天泰)-1**

주역에는 대성괘가 64개가 있습니다. 64개를 모두 읽을 수는 없지요. 그 중에서 몇 가지만 보기로 하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개의 괘는 그 경(經)과 전(傳)을 온전하게 다 읽어보겠습니다. 주역의 구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몇 개의 괘는 그 핵심적인 의미만을 읽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지천태(地天泰)괘를 보기로 하지요. 지천태 괘를 우선 여러분들이 그려보시지요. 천(☰)위에 지(☷)를 올려놓은 모양입니다. 다음과 같은 모양입니다.



이제 이 지천태 괘의 경(經)과 전(傳)을 모두 소개합니다. 먼저 괘사(卦辭)입니다. 이 괘사는 물론 경(經)입니다. 8괘, 64괘, 괘사(卦辭), 효사(爻辭) 이 4가지를 경(經)이라 한다고 하였지요. 기억하시지요?

卦辭 泰 小往大來 吉亨
괘사 : 태(泰)괘는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온다. 길하고 형통하다.

이 괘를 판단한 단전(彖傳)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전은 물론 경(經)이 아닙니다. 전(傳)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彖曰 泰 小往大來 吉亨 則是天地交 而萬物通也 上下交 而其志同也 內陽外陰 內健外順 內君子而外小人 君子道長 小人道消也

단(彖)에 이르기를 태(泰)괘는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오기 때문에 이것은 천지가 만나고 만물이 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하(上下)가 만나고 그 뜻이 같다. 내괘(內卦)는 양(陽)이고 외괘(外卦)는 음(陰)이다. 안은 강건(剛健)하고 바깥은 유순(柔順)하다. 군자가 안에 있고 소인이 바깥에 있다. 군자의 도(道)는 장성(長成)하고 소인의 도(道)는 소멸(消滅)한다.

상전(象傳)은 다음과 같습니다.

象曰 天地交泰 后以 財成天地之道 輔相天地之宜 以左右民

后(후) : 천상(天上)의 제(帝)에 대하여 지상의 통치자(제후를 포함)
財成(재성) : 재성(裁成). 재단하여 이룸.
輔相(보상) : 도우다. 左右(좌우) : 인도하다.

주(註)를 자세히 달았습니다. 각자가 한번 새겨보기 바랍니다.

상(象)에 이르기를 하늘과 땅이 화합하여 태평하다. 왕자는 이 괘(卦)를 보고(后以) 천지의 도(道)에 천지(사람)의 마땅(正義)함을 보태어 대성하게 하고 인민을 (태평하게) 인도하여야 한다.

태괘(泰卦)는 주역 64괘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괘라 합니다. 하늘의 마음과 땅의 마음이 서로 화합하여 서로 교통(交通)하는 괘입니다.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모양은 물론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자연의 형상과는 역전된 모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태화(泰和)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하늘의 기운은 위로 향하고 땅의 기운은 아래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만난다는 이치입니다. 서로 다가가는 마음입니다. 다음 예제인 천지비(天地否) 괘는 이와 정반대의 의미입니다.

지천태 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의미입니다.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라는 금언이 바로 이 태(泰)괘의 사상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개인의 경우에도 태화(泰和)의 근본입니다.

경복궁에 가본 사람은 기억할 것입니다. 교태전(交泰殿)이 있습니다. 중전(中殿)마마가 거처하는 곳입니다. 흔히 중전이 교태(嬌態)를 부려 임금과 침소에 드는 곳이라고 오해합니다만 경복궁 교태전(交泰殿)은 바로 주역의 지천태(地天泰) 괘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천지교태(天地交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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