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윤당아트홀은 지난 1일 육 여사의 일대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퍼스트레이디>를 개막했다. 이 뮤지컬은 오는 5월 31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만남부터 가슴 아픈 눈물의 이별까지, 그리고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과 삶. 한 가정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국모이기도 했던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삶을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뮤지컬 제작은 극단 '백'이 맡았고, 극본과 연출은 백동철 씨가 담당했다.
▲고학찬 윤당아트홀 관장. ⓒ뉴시스 |
박근혜 정부가 인사의 기준으로 충성심을 지나치게 고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15일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성명을 내 "고학찬 씨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정부는 또 '전문성'을 주장했다"며 "박근혜 정부가 충성심과 전문성을 혼동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정부는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고 알려진 박종길 문화부 제2차관을 내정하면서도 임명 근거로 전문성을 들었다.
이어 "대통령의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사람, 본인 캠프에서 일한 사람 중 가족들과 인연이 있는 사람, 본인 가족들을 칭송하는 사람이 현재까지 보여준 이 정부의 인사코드"라며 "소위 박정희 코드라고 불리는 신 권력이 이 정부가 말하는 '전문성 있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특히 고학찬 관장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시절 활동했던 PD 출신으로 현 공연계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인물"이라며 "오히려 최근에는 예술계보다는 정치계에 더 헌신한 정치적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도 "공연예술계에서 그다지 탁월한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고, 공연 창작자들에게 깊은 신망을 받지 못한 고학찬 관장이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인 예술의전당을 운영하는 총 책임자로 임명되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노골적인 코드인사이자 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문화연대는 특히 이번 인사를 진행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비판했다. 유 장관은 노무현 정부 차관 시절 아리랑 TV 사장 인선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했다가 물러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당초 박근혜 정부의 인선 과정에서 유 장관에 대한 비판은 많지 않았다.
문화연대는 "이번 인사 역시 명백한 박근혜 코드인사이자, 공연예술계를 우롱하는 결정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유 장관은 알 것"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첫 기관장 인사가 이런 수준이라면 앞으로 계속 있게 될 산하기관장 인사도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과 문화연대는 고 관장의 사장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고 관장은 제주 출신으로, 동양방송(TBC) PD와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국장, 추계예술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윤당아트홀을 운영하면서는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등 작은 연극을 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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