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은 31일 경기도 안산시와 공동으로, 오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밸리 록 페스티벌의 장소 이전은 지난해 하반기경부터 관련업계에서는 최대 화두였다. 지산리조트와 CJ E&M이 맺은 4년의 계약기간이 끝나, 장소 이전이 일찍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한때 관련업계에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모 리조트가 새로운 둥지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CJ E&M은 서해 바닷가를 새 페스티벌 장소로 선택했다.
▲지난해 7월 열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올해부터는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로 이름이 바뀐다. ⓒCJ E&M |
이에 따라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함께 올여름 서해안 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CJ E&M은 대부도를 선택한 이유로 안산시와 맺은 협약을 통한 페스티벌 대형화를 꼽았다. 이전 지산리조트의 경우 CJ E&M과 지산리조트의 단순 계약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안산시와 공동 주최 자격을 갖춰 페스티벌 대형화에 더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CJ E&M과 안산시는 페스티벌 관객 20만 명을 목표로 페스티벌 전용 부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J E&M 관계자는 "바닷가라 뻘밭이나 모래밭이 될 것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여전히 자연 친화적인 잔디밭에서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J E&M에 따르면, 안산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 조성되는 페스티벌 전용 부지는 약 4만 평 규모로, 기존 개최지보다 2배가량 큰 잔디밭 형태다.
이에 따라 기존 부지에서 제기된 비좁은 이동 경로와 스테이지 확장 한계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기존 인프라 기반에서는 확장 한계가 있던 대규모 캠핑존, 주차장 등 다양한 관객 전용 편의시설을 우선적으로 확충해 올해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지역에 어느 정도 관광 인프라가 마련된 만큼, 숙박난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주최 측은 연 1회의 페스티벌 공연에 그치지 않고, 안산시와 다양한 연중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이 없는 기간에는 시민에게 지역을 개방하기로 했으며, 신규 페스티벌 개최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교통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CJ E&M에 따르면, 공연지와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CJ E&M 음악사업부문 안석준 대표는 "페스티벌 브랜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장기적 부지 확보가 필수였다"며 "대부도 전용 부지 확보는 밸리 록 페스티벌이 향후 영국의 글라스톤베리, 미국의 코첼라 페스티벌처럼 지역과 상생하고 국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연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효과가 있는 페스티벌인 만큼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의 이목이 안산으로 집중될 것"이라며 "관객의 편의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닷가로 이동했음에도 페스티벌 이름에 '밸리'를 유지한 데 대해 CJ E&M 관계자는 "해외 페스티벌에서도 장소와 관계없이 '밸리'를 고유명사처럼 사용한 사례가 많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초미의 관심사인 라인업은 2월 초 1차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아티스트 80여 개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페스티벌은 같은 기간 일본에서 열리는 후지 록 페스티벌과 라인업을 공유한다.
이에 따라 올여름 국내 록 페스티벌의 라인업 경쟁은 상당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록페와 함께 일본의 양대 록 페스티벌인 섬머소닉의 1차 라인업 발표 결과 메탈리카, 펫 숍 보이스, 뮤즈, 린킨 파크,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신디 로퍼, 스톤 로지스 등의 참여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섬머소닉은 지난해 국내에서 첫 출발한 슈퍼소닉과 라인업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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