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본연의 모습을 찾을 것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하다 징계를 받았던 MBC 기자 및 아나운서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MBC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정직 처분을 받은 기자 및 아나운서에게 교육 기간 연장을 통보해 현장 복귀를 무산시켰다.
노조가 공개한 사측의 '인사발령 2013-9호'에 따르면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았던 김민식 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한 4명은 18일부터 3개월간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도록 발령이 났다. 또 지난해 정직 3개월을 당한 뒤 교육을 받고 있던 최일구·김세용 앵커와 강재형 아나운서 등 8명에 대해서도 교육 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MBC 사규에 규정된 교육발령 한도 6개월을 꽉 채운 것이다.
MBC는 이에 앞서 정직 1~2개월의 처분 뒤 교육을 받고 있던 이들에 대해서도 기간을 연장하거나 징계 전 직종이 아닌 다른 직종으로 발령을 냈다고 노조는 밝혔다. '삼성-안기부 X파일'로 유명한 이상호 기자는 회사 명예 훼손 및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15일 해고당한 바 있다.
노조는 "김재철의 MBC 망가뜨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징계뿐 아니라 "최근에는 115명의 살인자 김현희와의 특별 대담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MBC를 노골적으로 특정 정파의 방송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김재철이 사장으로 남아 있는 한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는 불가능함을 반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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