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3.57% 하락해 1주당 501.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702.1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무려 28%나 떨어진 수치로 최근 4개월 사이에 1주당 200달러 넘게 증발한 셈이다. 애플은 현재 장외 거래에서 503.47달러로 소폭 상승한 상태다.
이날 애플 주가 폭락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5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탓이 크다. 일본 언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14일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5의 수요가 예상 외로 저조해 아이폰 부품 물량을 대폭 줄였다고 보도했다.
▲ 아이폰5. ⓒ연합뉴스 |
"아이폰 부품 물량 대폭 감축" 보도에도 애플은 묵묵부답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일본의 샤프·재팬디스플레이, 한국의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공급사에 주문 물량 감축을 통보했다. 신문이 인용한 소식통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아이폰5에 들어가는 터치패널 부품이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애플이 부품 주문량 감축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인 가운데 아이폰5의 수요가 실제 떨어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라이벌인 안드로이드 진영이 성장하면서 애플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는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2억9000만 대로 전망한 반면 아이폰 판매량은 1억8000만 대로 예상했다. 삼성은 이미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부상한 상태다.
하지만 애플의 부품 주문량 감소가 아이폰 수요 감소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14일 <가디언>에 따르면 통신·IT 분석업체 엔더스 어낼러시스의 베네딕트 에번스는 "(주문량 감축은) 애플이나 공급업체의 보도자료에서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장님과 같다"며 "주문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은 애플의 사업에 근본적인 붕괴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런 징조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문가도 수율(yield, 투입품 대비 완성품 비율)의 증가에 따라 부품이 덜 필요하게 된 것이 애플의 주문량 감축에 대한 가장 '간단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 지난 2011년 애플이 아이폰4S를 출시한 이후에도 똑같이 부품 주문량을 감축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이를 두고 수요량 감소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애플은 이듬해 첫 분기에 3700만 대를 파는 기록을 세웠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