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C 주가가 대선 직후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민영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iMBC를 비롯해,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는 하나같이 대선 직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MBC 주가 급등, 왜?
21일 iMBC 주가는 전날보다 8.04퍼센트(%) 오른 5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선 이후 개장한 20일부터 곧바로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월 16일 장중 8850원(종가 7700원)까지 오른 후 내리 하락세였다. 대선 흐름에 시장 심리가 영향을 받았던 모양새다.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 후 본격적으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지유세를 다닌 지난 11일에는 장중 4045원까지 주가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주식시장이 처음 개장한 지난 20일, iMBC 주가는 개장과 함께 상한가를 찍어 '박근혜 테마주'로서의 위력을 발휘했다.
iMBC 주가가 이처럼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의 희비를 따라 큰 요동을 보인 이유는 민영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진단이다. 박 당선인이 이사장직을 맡았던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간부들의 비밀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알려진 MBC 지분 매각 및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후 MBC의 본격적인 민영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다만 유료방송 규제 완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기대 변수가 있음에도 다른 미디어 관련주들은 iMBC만큼 강한 상승세를 받지 못했다다. CJ E&M 주가는 대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이고, SBS 관련주 중에서도 SBS미디어홀딩스의 주가만 내내 상승세를 유지할 뿐이다.
새 테마주도 형성?
전기가스업 관련주들의 주가도 새로이 요동치고 있다. 박 당선인이 지난 20일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ㆍ가스수송용 강관을 생산하는 동양철관 주가가 이날 오전 상한폭까지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삼강엠앤티, 하이스틸 등도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종 주가는 특히 눈에 띈다.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등의 주가를 보면, 시장이 문재인 전 후보의 낙선으로 의료보험 비급여항목의 급여화 추진이 좌초된 데 크게 안도한 것을 볼 수 있다. 실손형 의료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이들 종목 주가가 대선 후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주가는 10월 말부터 내리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20일 21만8000원으로 뛰어오른 후, 이날도 전날보다 2.29% 오른 2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LIG손해보험 역시 삼성화재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 끝에 이날은 전날보다 2.39% 오른 2만5700원을 기록했다.
박 당선인은 4대 중증질환 치료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겠다고 했으나, 이들은 지금도 국가부담률이 95%에 달해, 정작 많은 돈이 드는 비급여항목 부담은 전혀 개선되는 게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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