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과 제작진에 따르면, 한연노가 18일 새벽 촬영장을 점거해 촬영이 중단됐다. 한연노는 이날부로 이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3일 한연노가 HB엔터테인먼트와 10일까지 밀린 출연료를 지급하고, 계약이 없는 출연자와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한연노 김준모 사무총장은 "<내 딸 서영이>는 그 동안 한연노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외주제작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작품"이라며 "문제가 발생해서 항의하면 일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이쪽 업계의 못된 관행"이라고 촬영 거부 이유를 밝혔다.
한연노에 따르면 <내 딸 서영이> 제작사는 지난달 3일 방영된 14회부터 이달 2일 방영된 24회까지 총 10회분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한연노는 "<내 딸 서영이>는 '선 계약, 후 촬영'이라는 제작사와 한연노 사이의 단체협약을 어기고 계약 없이 촬영부터 들어가, 애초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작사가 계약 없이 촬영부터 하는 것은 촬영이 들어간 후에 어쩌지 못하는 연기자들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편리하게 압박하고 더 낮은 비용으로 계약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계약이 이뤄졌다고 한연노는 덧붙였다.
한영수 위원장은 "지금 같은 상황으로는 출연료를 떼일 것이 확실하므로, 종방 촬영 전까지 출연료를 입금하지 않으면 더 이상 촬영하지 말자는 조합원의 요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촬영거부로 인해 오는 22일과 23일로 예정된 드라마 방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KBS는 18일 촬영하지 못한 야외촬영 분을 KBS 내 세트촬영으로 돌리는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 딸 서영이>는 시청률 30%를 돌파해 주간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인 인기 드라마다. 한연노는 지난달 12일부터 KBS를 상대로 촬영거부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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