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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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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결정

보도국 독립성 침해에 항의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KBS 기자협회(협회장 함철, 이하 기자협회)는 6일 오후 6시 보도국 3층에서 긴급 기자총회를 열어, 총회에 참석한 협회원 183명 중 174명의 찬성으로 제작거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자협회는 오는 7~8일경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는 한편 전면적인 제작거부 돌입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기자협회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불리한 편파적 방송"이었다며 지난 4일 밤 11시 방송된 <대선후보를 말하다> 프로그램을 비판한 여당 측 이사들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로 인해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한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의 김진석 검증단장이 보직 사퇴하게 되면서, 기자협회는 긴급 총회를 열게 됐다. 현재 김 검증단장은 휴가 중이며,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상태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매우 미묘한 시기인 만큼, 기자협회의 결정은 정치적으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자협회가 KBS 보도국에 대한 정치권력의 간섭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철 기자협회장은 "(이사회와 KBS 경영진의) 보도능력 무력화 시도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한다"며 "기자들은 현 상황을 KBS의 총체적인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보도본부 국장단은 기자들의 제작거부 결의 소식이 알려진 후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 결의를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제작거부 자제를 요청했다.

다만 "KBS 이사회가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 훼손의 논란에 휩싸이게 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며 기자협회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원인에 여당 측 이사들의 심각한 언론 독립성 침해 행위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KBS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11월 한 달간 대선과 관련한 뉴스를 167건 보도했고, 2007년 대선 당시도 211건의 뉴스를 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맞아 11월 보도한 뉴스 분량은 단 106건에 그쳤다.

대선 관련 보도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대선을 맞아 시청자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나, 대선에 대한 시민의 관심 자체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는 MBC와 SBS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MBC의 11월 대선 관련 보도는 2002년과 2007년 각각 175건, 226건에 달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95건에 그쳤다. SBS도 154건, 193건이던 2002년과 2007년 대선 보도량이 올해는 100건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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