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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사 개편, '진정한 팀 쿡 체제'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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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사 개편, '진정한 팀 쿡 체제'의 미래는?

애플, 집단지도체제에서 2인 체제로 가나

"애플에서 이제 진정한 팀 쿡의 시대가 시작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애플의 핵심 간부였던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과 존 브로윗 수석부사장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내린 평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사망 이후 애플이 겪은 우여곡절이 결국 주요 경영진의 사임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화된 팀 쿡 체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과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포스톨과 브로윗의 사임 소식을 발표한 29일(현지시간)은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이 일시 폐장됐던 시간이다. 당장 시장에 미칠 충격은 드러나지 않은 셈이지만, 지난달 최고 700달러를 넘었던 애플의 주가가 현재 100달러 가까이 빠졌을 만큼 애플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공개한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6에 탑재됐던 지도 서비스의 형편없는 기능이 소프트웨어 개발 총괄을 맡고 있던 포스톨 수석부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계기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지도 서비스의 실패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는 안을 놓고 포스톨은 서명을 거부했고, 결국 사과문은 팀 쿡 CEO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지도 서비스 사건은 그 동안 애플의 경영진 사이에 벌어졌던 갈등이 표면화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포스톨이 그동안 애플 내에서 힘을 키우고 싶은 야망이 있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고 전했다. 잡스 생전 오른팔 역할을 하던 포스톨이 이끌던 팀은 외부 개발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도 서비스 출범을 강행했는데, 결국에는 과욕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반면에 브로윗의 사임은 6개월 전 그를 직접 영입했던 팀 쿡의 리더십에 의문을 부르는 사건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애플 기기 소매점인 '애플 스토어'를 책임지던 브로윗은 조직 문화에 잘 녹아들지 못했고, 소매 부분을 개편하던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정리해고 논란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톨의 사임 역시 잡스처럼 제품 제작 전반을 감독하기다는 개개인의 활동을 독려하는 역할을 강조했던 쿡 CEO의 성향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P=연합뉴스

한편, 애플의 핵심 인원이 빠져나간 자리는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던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브가 '휴먼 인터페이스'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동시에 총괄하던 잡스에 근접하는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브로윗이 맡던 소매 부문은 쿡 CEO가 당분간 직접 맡기로 했고, 아이튠스와 아이클라우드 등을 담당하던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음성인식기능 '시리'와 지도 서비스를 함께 책임진다. 맥북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iOS 등 운영체제를 맡기로 해 결국 포스톨이 담당하던 부문은 둘로 쪼개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애플의 이번 인사개편이 내부 갈등에서만 비롯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모바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애플이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등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 역시 조직 개편의 필요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쿡 CEO가 잡스 사후 포스톨 등과 함께 유지하던 '집단지도체제'를 무너뜨리고 아이브와 함께 사실상의 '2인 체제'를 만든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가디언>은 "(포스폴과 브로윗의) 해고가 직원들에게 충격을 줄 것이지만 쿡이 허용하지 않은 하나가 (현실에) 안주하는 것임을 모두가 이제 확신한다"라고 평가한 반면, <파이낸셜타임스>는 "잡스처럼 그도 실패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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