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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4선 성공…2019년까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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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4선 성공…2019년까지 집권

"차베스의 4번째 임기는 과거와 다를 것"

▲ 베네수엘라에서 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4선 연임에 성공한 우고 차베스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좌파 정치인 우고 차베스가 7일(현지시간) 대선에서 4선 연임에 성공해 2019년까지 집권이 확정됐다.

80%가 넘는 투표율로 높은 열기를 띄었던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차베스는 개표가 90% 진행된 현재 54.42%를 기록해 44.47%를 얻은 야권 통합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꺾었다.

차베스는 이로서 1998년 첫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내리 3번을 더 연임하게 됐으며, 특히 이번 승리는 국민투표를 추진해 여론의 격렬한 갈등을 불렀던 헌법상의 연임제한규정 삭제 이후 당선에 성공한 것으로 자신의 정치적 도박이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차베스와 카프릴레스의 표 격차가 약 129만 표로 2006년 대선(300만 표) 때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점은 향후 차베스를 반대하는 정치적 세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차베스의 건강에 대한 의혹 역시 차기 정권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힘든 요인 중 하나다. 차베스는 지난해 6월 우방국인 쿠바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받는 등 3번의 암 수술을 받았다. 차베스는 유세 기간 중 원기 왕성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며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의혹을 차단했지만 임기 6년의 대통령직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뉴욕타임스>는 7일 미 정부의 숙적인 차베스가 암과 야권의 강력한 도전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사회주의 혁명을 심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손에 쥐었다고 전하면서도 그가 헤쳐 나갈 정국은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야당의 성장으로 향후 베네수엘라 사회가 양쪽으로 분열될 가능성이 더 높다. 카프릴레스 후보는 실제로 유세 막판 차베스를 바짝 추격했는데, 정부 운영의 효율성과 교육 정책 개선 등의 공약이 차베스 집권 기간 중에 소외당한 중산층과 야당 지지자들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베스도 유세 후반부에 접어들자 카프릴리스를 "리틀 양키"(little yankee), "파시스트" 등으로 공격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야당은 결국 절반에 가까운 표를 얻는데 성공했다. 카프릴리스 후보는 패배 직후 차베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새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를 "두 개의 비전을 가진 오늘날 (베네수엘라) 사회의 모습"으로 받아들여 사회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정치연구소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의 마이클 쉬프터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선거를 "근본적인 전환점"이라고 규정하면서 차베스가 과거 임기에서 경험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차베스는 막대한 석유 자원을 남미 국가들에게 값싸게 공급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에 맞서는 좌파 지도자들의 연대를 이끌었다. 또 쿠바의 지원을 받아 자국내 무상의료를 확대하고 석유 자금을 바탕으로 한 보조금 정책으로 저소득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반면에 외국 기업을 국유화하는 등 기업에 대한 강한 통제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한 베네수엘라는 폭력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며, 수도 카라카스를 제외한 지역의 사회기반시설도 열악하다. 국가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생산도 수 년 동안 정체 상태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경제성장은 대부분 국가 지출로 떠받혔다. 베네수엘라의 통화 볼리바르화의 가치가 지난해 최저점을 찍으면서 물가상승도 심각한 편이다. 차베스로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지지와 반대로 양극화되어가는 여론을 균형있게 반영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신문은 베네수엘라 야당 측 역시 오랜 기간 동안 차베스에 맞서 오면서도 선거 패배 직후에 이어지는 내부 분열이라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베스에게 농락당하던 야권을 잘 이끌어 온 카프릴레스에게도 좌파, 우파, 중도가 한데 섞인 야권을 선거 패배 국면에서 잘 추슬러 12월 있을 주지사 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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