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4일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웅진홀딩스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오후 "회사 정상화에 대한 진심을 보이고 싶다"며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최근 자신에 대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채권단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전면 반격에 나서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지난달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부인과 계열사 임직원의 주식 매각, 계열사에 차입금 조기 상환 등이 알려지며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자 고심에 빠졌다.
여기에 채권단도 법원 심문에서 윤 회장의 경영 배제를 요구하기로 하자 결국 사임이라는 카드를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내일 열릴 법원 심문에서 윤 회장을 관리인에서 배제해 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웅진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책임경영에 대해 진정성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의 한 관계자도 "윤 회장이 경영권에 욕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본다. 책임경영을 하겠다고 하는 데도 안 믿어주니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채권단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당일 대표이사가 변경된 이유를 '책임경영 강화'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법정 관리인 선임도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윤 회장이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도 웅진그룹 회장으로서의 지위는 변동이 없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의 지분 73.92%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웅진그룹의 다른 계열사 관계자는 "윤 회장은 본래 그룹 내에서 공식적인 지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홀딩스는 윤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를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웅진홀딩스는 '(윤 회장의)사재 출연을 검토한 적도 언급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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