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에서 조 전 청장은 2009년 7월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노사 간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청와대의 묵인 아래 강경진압을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9년 당시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맡고 있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은 (쌍용차 문제가) 노사대화로 풀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장 진입이 위험하니 진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공명심과 출세욕에 불탄 조 전 청장이 청와대 참모에게 보고해서 비극적인 사태가 났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무소속 의원은 "(조 전 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 소속의 2기동대장이었던 모 경감을 쌍용차 도장공장 진입명령 거부 등을 이유로 '위계질서 문란'으로 파면했다"며 "조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강 전 경찰청장의 명령을 묵살한 것이야말로 경찰조직을 흔드는 항명"이라고 몰아붙였다.
조 전 청장은 당시 강 전 청장이 경찰특공대 투입 작전을 펼치지 말 것을 지시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항명'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제가 강희락 전 청장이 작전하지 말라고 한 것을 (청와대에) 설득했다"면서 "그 결과 BH(청와대)가 강희락 경찰청장에게 이야기했는지, (강 전 청장이) 8월 5일까지 작전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후 (강 전 청장으로부터) 번복지시를 받고서 작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청와대를 통해 강희락 청장을 찍어 눌러서 1시간 만에 강 청장이 번복하게 한 것 아닌가"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항명하고 노동자를 마루타처럼 토끼몰이했고, 그 결과가 22명의 죽음으로 나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청와대 |
과잉 진압 논란에 대해 조 전 청장은 "경찰의 자체 통계에 의하면, 2009년 8월 4일까지 경찰의 직접적 물리력 행사로 다친 노조원은 없었던 반면 경찰은 107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노조원 얼굴에 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테이저건을 사용한 건 맞지만 (노조원 얼굴에) 빗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따르면 노조원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반박하자, 조 전 청장은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을 기준으로 말씀 드린 것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나도 볼트에 맞아서 가슴과 팔에 멍이 들었다"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쌍용차 사측은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 정리해고자 등을 복직시킬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리해고 이후 쌍용차 사측이 해고자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류재완 쌍용차 상무는 "접촉을 많이 하려고 했다"면서도 다만 "(노사가) 너무 심하게 분규를 하다 보니 (정리해고자가) 많이 취업을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8.6 노사합의에 따르면 정리해고자는 복직대상자가 아니"라며 "만약 회사가 정상 운영되고 인원이 더 필요하다면 그때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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