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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이 '인공호수' 됐다"…인근 주민 건강 위협

심상정 "낙동강은 낙동호, 영산강은 영산호로 토막"

정부의 4대강 사업 이후 4대강이 17구간으로 토막 난 '인공호수'로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물이 4일 이상 체류하면서 미세기후가 변화해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질환, 농작물 피해 등이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5일 공개한 '4대강 체류시간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4대강 사업 25구간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7구간이 호소(호수와 늪)로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소는 물의 체류기간이 4일 이상인 인공호수를 뜻하는 말로 일본의 '수질오염에 관한 환경기준'을 따른 것이다.

환경부의 자료를 보면, 낙동강은 10개 구간 전체(334.4km, 100%)가, 금강은 5구간 중 3곳(102.1km, 78%), 영산강은 4구간 중 3곳(80.1km, 72%), 남한강은 6구간 중 1곳(이포보-팔당댐 36.3km, 32%)이 호수로 변했다.

4대강의 평균 유속은 낙동강 2.3cm, 한강 6.81cm, 금강 2.99cm, 영산강 2.65cm로 나타났다. 이는 거북이의 평균 초속인 47cm보다 각각 20배(낙동강), 7배(한강), 16배(금강), 18배(영산강) 느려진 것이다.

심 의원은 "4대강이 호소화되면 미세기후가 변해 인근 주민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호소가 형성됨에 따라 안개일수, 서리일수, 일조시간 등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주민의 호흡기 질환, 농작물 피해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심 의원은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낙동강 보 건설 이후 강물의 체류시간이 8.94배 증가했다"며 "낙동강 전역이 호수로 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이 가장 많이 진척된 낙동강뿐 아니라 나머지 영산강, 한강, 금강도 '인공호수'로 변한 셈이다.

심 의원은 "이제 낙동강은 낙동호로, 영산강은 영산호, 금강은 금호라 불러야 한다"며 "주민들의 건강과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4대강 보를 해체해 자연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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