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휩싸였던 김재우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9기 이사장 연임에 성공했다. 언론 노동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27일 방문진 이사진 9명은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 전임 이사장을 9기 방문진 이사회에서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김 이사장은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5년 8월 8일까지 방문진 이사회를 주관하게 된다. 방문진 이사장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당분간 자격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 이사장을 비롯해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차기환 방문진 이사 등 재선임된 이사들은 지난 MBC 노조 파업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김 이사장은 취득한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이 학술단체협의회로부터 심각한 표절이라는 판정을 받은 데다, 8기 이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결제된 상호 일부를 지우는 등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도 휩싸인 상태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용한 법인카드액 6499만여 원 중 718만여 원을 휴일에 사용했다. 평일에도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김 이사장을 포함한 현 이사진이 김재철 사장 해임 여부를 가를 중대한 결정권을 지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김 이사장의 거취에 대한 공세가 거세질 것임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당장 언론 노동계는 방문진의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김 이사장 연임을 두고 "현 방문진 이사들의 양식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며 "김재우 씨는 단국대의 공식 조사결과가 나오면 방문진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이사장은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의 논문 표절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자진사퇴하는 '조건부 연임'에 합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방문진 이사진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김재우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 결정의 배경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의 흉악한 계산이 똬리를 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신임 방문진 이사진은 다음 주부터 김재철 사장의 비리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매주 이사회를 열어 MBC 문제를 신속히 처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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