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지진전문가 "천안함 침몰원인, 기뢰일 가능성 높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지진전문가 "천안함 침몰원인, 기뢰일 가능성 높아"

김소구 박사 "합조단 보고서보다 폭약량 작아야"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이 어뢰가 아닌 기뢰 폭발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27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과 이스라엘 지구물리연구소(GII)의 예핌 기터만 박사는 국제 학술지 <순수·응용 지구물리학>을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침몰 당시 발생한 지진 강도와 폭발 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버블 주기'를 측정해 계산한 폭발의 강도가 합조단의 보고서와 다르다고 밝혔다.

김 소장 등은 논문에서 분석 결과 "폭발로 인한 지진 규모(2.04)는 대략 TNT 136㎏에 해당하고 이는 1970년대 해군이 설치했다가 버려둔 육상조종기뢰의 폭약량과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당시 'TNT 250㎏의 북한 어뢰(CHT-02D)가 수심 6~9m에서 폭발해 규모 1.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과의 발표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 소장 등의 연구와 합조단의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크게 수중폭발로 인한 지진규모와 버블 주기(폭발 때 발생하는 음파와 폭발로 형성된 버블(거품)의 팽창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향파 사이의 간격)의 차이로 요약된다. 김 소장 등은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버블 주기를 0.990초로 산출했고, 이러한 주기가 나타나는 수심과 폭약량을 계산한 결과 TNT 136㎏과 수심 8m라는 값을 산출했다.

김 소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사 심해에서 폭발했을 때 폭발 규모의 수심을 규명할 수 있었던 것은 수중음파에서 버블 주기를 찾아냈기 때문"이라며 "합조단이 밝힌 250㎏로는 버블 주기가 너무 커져서 현실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김 소장이 문제 삼은 합조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진 규모 1.5로 감지됐고, 폭발 당시와 버블 팽창 순간에 발생하는 두 음파 사이의 버블 주기가 1.1초라고 계산했다. 이를 근거로 공식을 적용해 폭약 규모와 수심을 측정한 결과 수심 9m에서 폭약 250㎏가 터졌다는 가정이 수중폭발 관련 시뮬레이션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수중에서 폭약이 터질 경우 육지보다 폭발에너지가 주위에 더 잘 전달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해저지진 때에 쓰이는 일반적인 공식을 적용해 지진규모를 산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폭약이라도 수중에서 지진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나며, 합조단이 측정한 1.5의 지진규모를 일으키기 위해 수중에서 필요한 폭약량은 20~3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이러한 계산을 근거로 천안함 침몰을 야기한 폭탄이 불능화 작업을 거친 뒤 해저에 버려진 기뢰의 폭약량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기뢰 폭발 가능성에 대해 합조단은 2010년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미국 조사팀과 선체구조관리팀에서 실시한 수중폭발 관련 내충격에 대한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사건발생 지점의 수심 47m에 있는 폭약량 136㎏의 육상조종기뢰(MK-6)로는 선체 절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천안함의 절단면. ⓒ프레시안(최형락)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