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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론 "北 김정은,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참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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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론 "北 김정은,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참석 예정"

'대외정책도 파격행보?' 對 '김영남과 혼동'…관측 다양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첫 대외 행선지로 이란을 선택됐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란 방문설은 21일(현지시간) 독일 통신사인 <DPA>가 이란의 인터넷 매체 <타브나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통신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이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와 관련해 NAM 대변인인 모함마드 레자 포르카니는 김 제1위원장이 첫 외국 방문지로 이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영문 매체인 <걸프타임스>도 21일 포르카니 대변인의 같은 발언을 전했지만, <AP>나 <로이터> 등 다른 국제 통신사들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아직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비동맹운동 정상회의는 1961년 25개 국가로 출발한 개발도상국 중심의 국제회의로 미국 중 서방 선진국들의 패권에 반대는 성향이 강하며 개도국의 단합과 이익을 추구하는 모임이다. 현재 NAM은 120개 국가가 회원국이며 한국 등 21개국이 참관 자격을 받았다. 보통 3년에 한 번 열리는 정상회의는 올해 의장국 지위를 넘겨받게 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최고지도자의 첫 대외 행선지로 이란을 선택했다는 보도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란 언론의 보도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이들은 최근 몇 달간 대내적으로 파격 행보가 부각됐던 김 제1위원장이 대외정책에서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익숙한 방문지였던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금껏 비동맹회의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내왔다는 점을 볼 때 이번 보도가 단순한 착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헌법에 따르면 대외적 국가수반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되어 있는데, 포르카니 대변인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북한의 최고지도자'라고 언급했다면 이란 언론이 김영남을 김정은으로 착각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내부 사정을 봐도 비동맹회의가 열리는 기간과 '청년절' 경축행사가 겹치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6월 소년단 창립 66주년 행사를 크게 치른데 이어 이번 청년절 행사에서도 김 제1위원장이 각지 청년대표들을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는데 자리를 비우고 외국으로 떠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비동맹회의 참석이 현실화된다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의 조우 여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에 있는 유엔 사절단은 반 총장의 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주최국인 이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스라엘 등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0일 반 총장에게 직접 정상회의 불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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