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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사격 신예, 33세 유도 노장, 24세 펜싱 여검객 金金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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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사격 신예, 33세 유도 노장, 24세 펜싱 여검객 金金金

[런던올림픽] 김장미·송대남·김지연, 세계 정상에 우뚝

한국이 20년 만에 여자 사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도에서도 감독이 퇴장당하는 상황을 딛고 우승하고 여자 펜싱에서도 최초로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며, 한국은 하루에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여자 사격팀의 신예 김장미(20·부산시청)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포병대 기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올렸다. 김장미는 여기에다 본선 591점을 더해 792.4점으로 우승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1위를 했던 '디펜딩 챔피언' 천잉(중국)은 791.4(585+206.4)점으로 2위,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코스테비치가 3위를 차지했다.

2위와 5점의 격차를 유지한 채 1위로 결선에 진출한 김장미는 4번의 시리즈에 걸쳐 20발을 쏘는 과정에서 경쟁자들의 맹렬한 추격을 끝내 따돌렸다. 특히 김장미가 두 번째, 세 번째 시리즈에서 각각 49.1점, 49.3점에 그치는 동안 천잉은 51.6, 52.8점을 쏘며 한때 역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장미는 마지막 시리즈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5발 모두 10점을 넘겼고 3발째에는 만점인 10.9점을 기록했다. 결국 김장미는 네 번째 시리즈에서 51.8점을 올려 재역전에 성공했고, 천잉은 5발 중 2발에서 9점대를 기록하며 밀려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우승한 김장미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에서 김장미의 우승은 사격 부문에서 진종오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여자 사격 선수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여갑순이 공기소총에 출전해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20년 만이다. 권총 부문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 중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북한의 조영숙도 이번 경기에서 결선에 올라 782.3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33세에 첫 올림픽 무대…송대남, 마지막 기회 놓치지 않아

이날 남자 유도 중량급에서는 '노장'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15위 송대남은 이날 엑셀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급 결승에서 랭킹 4위인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와 연장전까지 간 끝에 안뒤축걸기로 절반을 따내면서 우승했다.

업어치기 기술이 장기인 송대남은 8강 전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랭킹 1위 니시야마 마사시(일본)를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4강에서도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티아고 카밀로(브라질)를 업어치기 기술로 꺾었다.

결승에 오른 송대남은 곤살레스를 맹렬히 몰아붙였지만 경기 종료 1분5초를 남겨놓고 정훈 감독이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퇴장당하면서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하지만 송대남은 연장전에서 자신의 업어치기 기술을 주로 경계한 곤살레스에게 허를 찌르는 안뒤축걸기를 성공시켜 절반을 따냈다.

▲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 출전한 송대남이 1일(현지시각) 엑셀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표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대남은 유도 81㎏급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지만 올림픽 무대는 선수생활 말미에 처음 밟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무대 역시 신예 김재범에게 양보해야 했고, 2010년에는 끊어진 무릎 십자인대를 복구하는 대수술을 받아 선수생명이 기로에 놓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을 열망한 송재범은 다시 매트로 돌아왔고, 지난해 3월 체급을 90㎏급으로 올린 후 런던행 자격을 얻어냈다.

송대남은 시상식 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됐다. 한을 푼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지연,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사격과 유도에 이어 펜싱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김지연(24·익산시청)은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연은 1일(현지 시각) 엑셀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소피아 벨리카야를 15-9로 눌렀다.

이로써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올림픽 펜싱에서 한국 선수가 딴 메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가 획득한 은메달이 유일했다.

이에 앞서 김지연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자구니스에게 6점 차이로 뒤지다 15-13으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극을 펼쳤다.

김지연은 3년 전까지 국제무대와 거리가 멀었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지연은 지난해부터 '숨겨진 실력'을 국제무대에서 발휘하며 세계랭킹 5위로 올라섰고, 런던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김지연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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