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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청소·환자이송노동자 파업 돌입

"서울시가 하청노동자 위해 시립보라매병원 관리감독해야"

서울시립보라매병원에서 일하는 청소·환자이송 노동자들이 3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보라매민들레분회는 생활임금 보장과 휴게실 충원, 부당노동행위 관리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이날 1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보라매민들레분회는 지난 5월부터 7차례에 걸쳐 용역업체와 임금단체협상을 벌여왔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임금인상안으로 15만2000원을, 용역업체는 10만 원을 제시해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13일 91.1%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의 가장 큰 요구는 생활임금 보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보라매병원이 하청업체에 제공하는 노동자 1인당 도급비는 214만6000원이지만, 청소노동자는 세금을 공제하면 110여만 원밖에 못 받는다.

환자이송 노동자의 경우 월급은 평균 128만 원으로 서울대병원 환자이송 노동자 월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현재 시립보라매병원은 국립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또 "휴게공간도 청소노동자 76명 중에 36명밖에 수용하지 못한다"며 "청소노동자들은 왁스냄새가 진동하는 청소도구실이나 화장실 한 쪽 구석에 박스를 깔고 쪼그려 앉아 쉬어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청소용역업체 여성노동자를 위해 식사 및 휴게 설치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매년 100억 원 이상 보라매병원에 세금을 지원하는 서울시가 하청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도급비가 제대로 사용되는지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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