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터진 극장 총기난사 사건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가운데 노르웨이에서는 지난해 극우테러범 아네르스 브링 브레이비크의 총기난사와 폭탄테러로 숨진 이들의 1주년을 맞았다.
22일 <BBC>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지난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와 우퇴이야 섬의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가 거행됐다.
이날 노르웨이 전역에서는 교회의 추모 예배가 열리며 옌스 스톨렌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오전에 오슬로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여한 뒤 유가족들과 함께 우퇴이야 섬으로 이동해 연설할 계획이다. 이들이 우퇴이야 섬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화환을 내려놓는 시각은 1년 전 브레이비크가 체포당한 오후 6시 45분이 될 예정이다.
미국의 유명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이 참석하는 추모공연에도 많은 인파가 모여 희생자들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프로풋볼팀은 이날 경기에 앞서 1분간 묵념을 가질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아직도 '치유 중'
테러 1년이 지났지만 노르웨이와 국민들이 입은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오슬로에서 브레이비크의 폭탄테러를 당했던 총리 집무실 등 정부 청사들은 아직 수리가 다 끝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희생자를 냈던 브레이비크의 테러는 또한 노르웨이 안에서 민주주의와 관용의 본성에 대한 국가적 논쟁을 촉발시켰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 3달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브레이비크는 자신이 무슬림에 의한 국가 전복을 막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등 법정을 자신의 선전을 위한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내려진 판결에서 브레이비크는 실형을 선고받거나, 정신이상으로 판명돼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보내질 운명이다.
테러 직후 연설에서 흥분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와 관용의 정신을 강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21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브레이비크는 슬픔과 상처를 유발하려 했고 많은 이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겠지만 노르웨이를 보다 덜 개방적이고 덜 관용적인 나라로 만들려던 그의 계획은 실패했다"라며 "우리는 보다 더 (브레이비크의 주장에) 반대하게 됐고, 그 방식은 우리의 민주적 사회가 승리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비크는 지난해 7월 22일 오슬로에서 정부 청사를 향한 폭탄 공격으로 8명을 살해한 후 우퇴이야 섬으로 건너가 행사를 열고 있던 노동당 청년당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하고 수백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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