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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영호 총참모장 후임에 야전 출신 현영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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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영호 총참모장 후임에 야전 출신 현영철 유력

해임 시점 너무 빨라…"김정은 체제 불안정 보여줘"

북한이 16일 인민군 리영호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데 이어 후속 인사 작업에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인민군 8군단장을 지낸 현영철 대장에게 차수 칭호가 수여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현 차수가 총참모장 지위를 물려받았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는 그가 이미 신임 총참모장에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0대로 알려진 현영철 차수는 정확한 나이나 출생지가 외부에 밝혀진 적이 없는 인물이다. 2009년 3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2010년 11월 조명록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2011년 12월 김 위원장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등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2월 김정일 훈장을 받았다는 점 정도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예견된 당·군 갈등…문제는 '왜 지금'?

리영호의 전격 해임에 이어 하루만에 후속 인사가 이뤄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영호 해임 사유가 "신병관계"라고 보도했지만 김정은 체제에서 군 개편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70세인 리영호는 북한 군 원로격으로 김정일이 발탁해 김정은 후계 작업 과정에서 군을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고, 당 출신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실권을 쥐는 등 '당이 주도하는 당군 관계'를 강조하면서 정치 경험이 없는 군인인 리영호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60대로 알려진 현영철을 내세워 군 내부의 세대교체를 유도하고, 김정일의 '선군정치'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지난 4월 제4차 당대표자회를 즈음해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군 실권을 거머쥔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해임 사건이 터졌다는 점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정일이 발탁했던 리영호가 시기가 되면 물러날 것은 예견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빠르다"며 "이는 김정은 체제가 아직 불안정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정권 교체후 군부를 억제하기 위해 '군기잡기'에 나선 전례가 없지는 않다. 김일성 사망 이듬해인 1995년 터진 6군단 반란 진압 사건은 김정일이 정권 초기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됐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6개월만에 총참모장을 해임한 것은 김정은 개인의 리더십이 아닌 정권 내 지도부 사이의 알력으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리영호로 대표되는 군부가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항했을 가능성, 최룡해 등 김정은의 측근 세력이 어떤 필요에 의해 군에 대한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을 들며 "어떤 경우건 김정은 체제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서방 외신들은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강경파 리영호를 축출함으로써 북한이 남한에 관계개선의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해임 사건을 둘러싼 정황을 봤을 때 '너무 나간' 분석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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