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이 또 멈췄다.
승객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한 열흘 사이 벌써 3번째다.
8일 오전 11시15분께 의정부역에서 범골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움직이지 않아 운행이 중단됐다.
승객들은 25분가량 전동차 안에 갇힌 채 발을 동동 굴렀다.
비상 열차가 사고 열차를 역까지 밀어 운행이 재개된 오전 11시40분께까지 일부 승객들은 안전 요원도 없이 불안에 떨었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의정부경전철은 1량당 객실 한 곳에만 안전 요원이 배치돼 있다. 객실 간 이동은 불가능하다.
또 하차한 승객들이 그 자리에서 환불을 요구하려 했으나 역사 역시 무인으로 운영돼 안내를 받기 힘들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발곡역 방향 열차의 제동 장치에 신호가 나타나 전체 전동차의 운행이 중단됐다"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승객들의 환불 요구에 대해선 "인터넷으로 환불을 신청하면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경전철은 앞서 하루 전인 7일 오전 5시30분께 발곡역 방면 전동차가 움직이지 않아 1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첫 차 운행 전 시험 운전용 전동차로 다행히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았다.
정식 개통을 몇 시간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8시50분께는 한 승객이 '비상 열림 손잡이'를 작동해 전 구간 전동차가 멈춰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29~30일 시민 무료 시승행사를 하고 1일 정식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정차 사고가 벌써 3번이나 발생했다. 한번은 승객 오작동으로, 두번은 자체 시스템 오류로 발생했다.
전동차는 독일 지멘스사의 VAL208로 최대 248명을 수송할 수 있다. 길이 26.14m, 폭 2.08m, 높이 3.8m로 최대 운행속도는 시속 80km다.
이날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현모(45)씨는 "문제 원인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운행을 재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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