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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544>

톰과 제리는 먼 친척 간이다.

제리가 톰에게 천 달러를 빌려가지고
한국에 먼저 들어갔다.

석 달 후 톰도 한국으로 들어와서 연락을 취했다.
돈 갚으라고!
그러나 제리는 안심시키는 문자만 보냈을 뿐이다.
"지금은 어려우니 조금만 기다려."

3년 동안 문자가 계속 오고가다가
제리가 직장을 옮겼다.
행방이 묘연했다.

황당해진 톰은 나를 찾아왔다.
나는 몇 달 걸려 제리의 행방을 찾아주었다.
톰이 그곳으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하지만 제리는 또 문자만 보냈을 뿐이다.
"금방 갚을게."

내가 충고했다.
"가서 받아."
톰은 주저했다.
"갈 시간이 없어요. 바쁘거든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겁이 나서 못 가는 거다.

필리핀 사람의 특징 중 하나.
투쟁심이 약하다고나 할까.
사람 만나고 부딪치는 걸 무서워한다.
결국 만나러 가지 않고
그쪽 회사 사장님한테 돈 받게 도와달라는 청편지를 썼다.
무슨 편지 못 쓰고 죽은 귀신이 씌었나?
웬 편지를 그리 좋아하는지!

사장님은 아는 척도 않고,
제리는 편지를 비웃듯 또 사라졌다.

이제는 추적이 불가능하다.
불체자가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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