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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쌩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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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쌩큐

[한윤수의 '오랑캐꽃']<387>

파출소 소장님이 오셨다.
태국 통역 유와디에게 감사장을 주겠단다.
이유는?
별 게 아니다.

기숙사에서 태국 남자들끼리 싸웠다.
야간작업을 마치고 술을 한 잔 걸친 상태였다.
취한 A가 B를 놀렸다.
"임마, 너 계집애 맞지? 아마 불알도 없을 걸!"
화가 난 B가 A의 얼굴을 때렸다.
눈에 멍이 들었다.
A는 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 아저씨들은 난감했다.
태국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소장님이 우리 센터에 와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유와디가 가서 통역을 해주었다.

소장님이 고마워서 경찰서장에게 상신했다.
감사장을 주면 어떻겠냐고!
내락(內諾)이 떨어졌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거절했다.
"저 감사장 안 받을래요."
소장님도 당황했지만 나도 당황했다.
"웬만하면 받지 그래?"
"싫어요."
"왜?"
그녀는 입을 굳게 닫았다.

며칠 지난 후 물어보았다.
"유와디, 그날 왜 그랬어요?"
비로소 입을 열었다.
"소장님이 너무 자주 오시잖아요."
"왜, 자주 오시면 불편해?"
"그럼요. 골치 아프죠. 통역 계속 부탁할 건데!"
"그게 어때서?"
"어때서라뇨? 나는 센터 사람인데, 센터 비우고 자꾸 나가면 나만 찍히잖아요!"

누가 말려?
자기를 지키겠다는데!

못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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