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내려와 새끼손가락을 찧었다. 한국인 과장이 병원에 데려가 엑스레이를 찍고 다시 데려왔다. 그걸로 끝이었다.
태국인은 매일 기숙사에 앉아 안티프라민을 발랐다. 열하루씩이나.
사장님이 단단히 화가 났다. 아프면 병원에 가든지, 안 아프면 일을 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니까. 틀림없이 꾀병으로 본 거다. "너 무단이탈로 신고할 거야."
당황한 태국인이 그제서야 찾아왔다.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임마, 니가 동굴에 사는 원시인이냐?" "아니요." "그럼 동굴에 앉아 쑥 찧어 바르는 원시인하고, 기숙사에 앉아 안티프라민 바르는 너하고 뭐가 다르냐?" "글쎄요." "왜 병원에 안 가?" "아무도 가라는 사람이 없어서요." "지금 당장 못 가?" "가면 되잖아요!"
의사가 치료 후 말했다. "나으려면 아직 멀었어. 닷새 후에 또 와요."
그걸 근거로 산재를 신청해주었다.
*버럭 : 4일 이상 치료해야 산재가 된다. 그는 단 하루만 치료받았으므로 산재도 아니었다. 나는 산재로 만들어 주기 위해 소리를 지른 것이다. 그래야 무단이탈이 안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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