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중단할 경우 한국과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카세미 석유장관은 이날 자세한 언급 없이 "한국이 이란산 원유의 도입을 완전히 멈추면 한국과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보험과 재보험을 금지함에 따라 7월 1일부터 이란에서 원유 수입을 정지할 것이라고 지난 25일 발표한 바 있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고객인 아시아 국가 중 수입 중단을 공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EU 역내의 보험사들이 대부분의 원유 수송과 관련한 보험과 재보험을 취급하기 때문에 EU의 조치로 인해 이란산 원유를 선박으로 운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세계 4번째 이란산 원유 도입국인 한국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자국 유조선이 사고를 당하면 정부가 배상책임을 보증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란산 원유의 대체분 물량 대부분을 이라크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미 확보했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아흐마드 마수미파르 주한 이란대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원유 수입 중단 방침에 항의해 한국산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수미파르 대사는 "한국 정부의 유례 없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결정으로 양국 관계 손상을 막으려는 이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한국이 이번 조치를 실행하면 이란도 한국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은 2009년 40억 달러, 2010년 46억 달러, 2011년 60억 달러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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